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9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지금 복음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나라에 씨를 뿌리겠다는 

선교사들의모임인 파종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오늘 독서 말씀 중에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는 말씀은 너무도 당연한 말씀이지요.


만일 조금 뿌리고 많이 거두어들이려 한다면 얌체거나 욕심쟁이이고,

거두는 것 이전에 뿌리는 것 자체가 아까워 뿌리지 않으면 노랑이이며,

이도저도 아니고 뿌릴 것 자체가 없으면 가난뱅이겠지요.

 

옛날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씨감자는 남겨둬야 한다고 했는데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다시 말해서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씨감자까지 먹어 버릴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도 들립니다.

뿌릴 씨가 없어 뿌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지 않아서 뿌릴 씨가 없다는 말씀으로.

 

왜냐면 누가 천애고아天涯孤兒, 곧 하늘 저 끝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는

고아이고 옆에 도울 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뿌리고자 하는 사람은 뿌릴 씨를 구할 것이고 그래서 뿌릴 수 있을 겁니다.

 

혹 줄 사람이 없어도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 씨앗을 마련해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오늘 바오로 사도는 얘기하듯

하느님이 주시니 뿌릴 씨가 없을 리 없습니다.

 

여기서 씨앗이란 선 또는 선행이고 씨앗을 뿌린다는 것은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이 말은 또한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다 마련해주시기에 다시 말해서 야훼이레이기에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선행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모든 것을 넘치게 주신다는 것도 생각지 못하고,

무상의 선물인 은총을 받은 체험이 없으니 감사한 마음이 뭔지도

받은 것을 나누는 기쁨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올바르게 매개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말하자면 하느님 은총의 공인중개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얼마 전 저는 옛날 저의 야학 제자들과 좋은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 모인 제자 중에 사진 찍으며 공인중개사 일을 하는 제자가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제가 센터를 전세 얻었기에 그의 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공인중개사가 신용을 얻으려면 매수자와 매입자 사이에서

농간을 부리지 않고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중개해야 하는데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중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이익 때문이니

자기이익만이 아니라 공동선을 찾아야지 훌륭한 공인중개사가 되는 거지요.

 

내 게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나눌 때 그것이 공동선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하느님의 선을 내 거라 생각하면 주는 게 아까워 아예 나눌 수 없고,

그때 하느님의 선은 고인물이 썩듯 똥이 되지만 나누면 공동선이 됩니다.

 

그러니까 사랑은 자기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을 나누는 것이고,

희생이 아니라 유통이며 이럴 때 하느님은 내 안에 숨어서 선을 행하시고

나는 나의 선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을 중개자가 매개할 뿐이며,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위선치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은 희생이라는 생각부터 오늘 바꿔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6.19 05:39:56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9 05:24:2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19 05:23:27
    18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쇼를 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126512

    17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선행은 사랑에서,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비롯된다.)
    http://www.ofmkorea.org/105865

    16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사랑할 때는 사랑만)
    http://www.ofmkorea.org/90372

    15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http://www.ofmkorea.org/78988

    13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http://www.ofmkorea.org/54403

    12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지 말고 대면하라!)
    http://www.ofmkorea.org/32044

    11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참 자기를 살려면)
    http://www.ofmkorea.org/5143

    10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위선하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4114

    09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부자되세요.)
    http://www.ofmkorea.org/2682

    08년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위선할 수밖에 없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41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연중 제 24 주일-아들로 돌아가자!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오늘 연중 제 24 주일의 주제는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여기서 구원이란 죄로부터의 구원이고, 자비란 사랑 중에서도 죄인을 불쌍히 여...
    Date2019.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27
    Read More
  2. No Image 15Sep

    2019년 9월 15일 연중 제 2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9월 15일 연중 제 24주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회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과 기쁨과 감사의 친교를 맺도록 인간을 부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과의 친교의 걸림돌인 죄에 대해 절망하...
    Date2019.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1
    Read More
  3. 15Sep

    연중 제24주일

    2019.09.15. 연중 제2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88
    Date2019.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4 file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당장을 넘어 영원을 사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
    Date2019.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91
    Read More
  5.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019.09.14.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7779
    Date2019.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8 file
    Read More
  6. No Image 13Sep

    한가위 명절-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기

    어떻게 보면 왜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에 택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 복음으로 택한 이유는 이 복음이 가을의 풍성한 수확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리고...
    Date2019.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087
    Read More
  7. 13Sep

    한가위

    2019.09.13. 한가위 - http://altaban.egloos.com/2237772
    Date2019.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0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