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시력이 좋았습니다.
아직도 1.5이니 여전히 좋은데
노안이 일찍 와 10년 넘게 안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평양에 갔을 때 아끼던 안경을 잃고 왔습니다.
제 눈에 잘 맞아 아끼던 것이기에 아주 아까웠지만
북한에서는 안경도 돈이 없어 못 쓰는 사람이 많으니
누군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자선은 없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으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잃게 되는 것이 우산과 비슷합니다.
비올 때 쓰고 나갔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잃어버리곤 하지요.
그래서 우산은 돌고 돕니다.
그 안경도 사실은 제가 마련한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누가 잃어버리고 수도원 성당에 두고 간 것인데
한참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으셨습니다.
안경점 가는 것을 마치 큰일처럼 벼르고 별러야 가는 저이기에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나 저나 노안용 안경은 책 볼 때나 필요하고
늘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쓰기 시작한 지 십년이 지나도 챙기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고
그래서 마침내는 잃어버리고 맙니다.

하느님도 제게 이런 분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필요할 때는 찾다가도 필요 없으면 잃어버리는 外用品인지,
심장이나 콩 팥처럼 언제나 내 안에 “나”로서 계시는 분인지.
적어도 外用品이 아니라 內用品이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 노래를 배울 때 처음 배운 노래,
“심장에 남는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오늘 첫 번째 독서의 말씀은 이러합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새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새 사람이 진정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새 옷을 입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옷을 바꿔 입는 것으로 새 사람이 된다면
모든 사람이 새 사람이 될 수 있고
모두 새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낡은 내가 죽어야만 합니다.
헌 안경을 잃어야 새 안경을 가지게 되듯,
낡은 내가 죽어야 새로운 내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새로운 나는 이제 더 이상
나의 “나”가 아니라 너의 “나”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어 내 안에 계시듯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증여된 네 안에 있는 “나”입니다.
김 수환 추기경의 각막이 증여되어 누구의 눈에 있듯이
김 수환 추기경의 각막이 여러 사람의 눈이 되었듯이
죽어 새로워진 나는 수많은 나로 태어나 열매 맺게 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사순 5주 화요일-위로 올라가자!

    저는 나이가 먹어도 여전히 Idea man입니다. 주책바가지마냥 이러저러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이 아이디어들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인지 저에게서 온 것인지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생각을 주신 것인지 저의 어떤 성취 욕구가...
    Date2009.03.31 By당쇠 Reply0 Views1020
    Read More
  2. No Image 30Mar

    사순5주월요일-사람을 살리는 율법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데려와 모세의 율법을 들어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이라는 근거로 예수님과 간음한 여인을 함께 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
    Date2009.03.30 By서바오로 Reply0 Views1126
    Read More
  3. No Image 30Mar

    사순 5주 월요일-죄는 나이 현상?

    오늘 간음한 죄녀를 앞에 두고 벌이는 예수님과 고발자들의 실랑이를 보며 나이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죄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니 나이 든 사람부터 돌을 버리고 떠나갔다 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을 때 우리는 유대 지도자들의 가증스러움...
    Date2009.03.30 By당쇠 Reply2 Views1141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5주일

    사순 제5주일(나해)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세상의 영광은 그 이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현시대의 발전을 상징하는 높은 빌딩들, 신도시, 뉴타운 등. 이런 것들이 점점 들어설수록 그 이면에는 세상의 영광에서...
    Date2009.03.29 By김베드로 Reply0 Views990
    Read More
  5. No Image 29Mar

    사순 제 5주일-너의 나로 새로워 진 나

    저는 시력이 좋았습니다. 아직도 1.5이니 여전히 좋은데 노안이 일찍 와 10년 넘게 안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평양에 갔을 때 아끼던 안경을 잃고 왔습니다. 제 눈에 잘 맞아 아끼던 것이기에 아주 아까웠지만 북한에서는 안경도 돈이 없어 못 쓰는 사람이...
    Date2009.03.29 By당쇠 Reply0 Views1141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속에 하나 되어')

    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 속에 하나되어”) 수도원 뒷마당에도 이제 봄의 소식을 알리는 듯 여러 빛깔의 손님들이 인사하며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개나리와 진달래님의 봄노래에 뒤질세라 목련이의 춤사위도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봄 빛을 알리는 자매들...
    Date2009.03.28 By김종화 Reply0 Views1048
    Read More
  7. No Image 28Mar

    사순 제5 주일

    사순 제5주일 (요한12,20-33)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은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님의 말씀 진리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잘 죽습니까??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죽음' 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사랑'이라고 생...
    Date2009.03.28 By박미카엘 Reply0 Views9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