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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베드로 2009.03.29 09:06

사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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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나해)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세상의 영광은 그 이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현시대의 발전을 상징하는 높은 빌딩들, 신도시, 뉴타운 등.
이런 것들이 점점 들어설수록 그 이면에는 세상의 영광에서 멀어진,
아니 쫓겨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진다.
노숙자, 행려자, 실직자, 노인 등등.
사람의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시대에서
못생겼다는 것은 하나의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기술과 개발 앞에서 능력 없음 또한 그렇고,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복종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십자가의 가치가 드러난다.
십자가, 그것은 세상의 가치에서 완전히 밀려났음을 말한다.
원래 로마의 반역자들이 죽어간 형틀,
이것은 어떤 한 왕권의 반역자들을 위한 형틀이었지만
이제는 세상의 우두머리로부터 심판을 받은 형틀이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하느님의 눈에는 영광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가치로부터 심판을 받으면
그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 15,19)

성 프란치스코는 인준받지 않은 회칙 9장에서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병자와 나병환자들,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기뻐해야 한다.” 말씀하신다.
왜 그런가? 단순히 불쌍해서 그런 것인가?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
이들은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밀려났다고 다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질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들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흠잡는다면
그것은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기회나 재능이 없었을 뿐이고
그들이 지금의 부자의 자리에 오르면
다만 사람들의 역할이 바뀔 뿐이지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 지냄은 단순히 인도적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 하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에 맞서는 대항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강자들의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대항한다면
약자들을 충동해서
세상의 영광을 쟁취하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이
그들을 또다시 세상의 가치 속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느님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섬김이 나온다.
섬김은 단순한 Serving이 아니다.
섬김은 하느님을 보여주는 것이고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
예수님의 육화와 십자가는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분의 육화와 십자가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보여준다.
우리가 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바로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그들에게 다가감은 단순한 Serving이 아니라
하느님을 보여주는 섬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말한다.
이미 이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방인이 이제 예수님께 다가온다.
만일 예수님이 이 세상의 왕, 물질의 왕이시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분은 정신의 왕이시다.
그분의 통치는 압제가 아니라 사랑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는 희생과 고통이 그분을 상징한다.

예수님을 뵙는 것,
그것은 세상의 가치로 심판을 받은 곳,
그곳에 그분은 계신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우리 또한 세상의 가치를 멀리할수록 모든 사람을 이끌어 들일 수 있다.
사실 이것이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형제들이라고 불리길 바란 우리들의 몫이다.
작다는 것은 단순히 낮은 사람이 아니다.
작은 사람은 모든 이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또한 하느님을 보여주는 이를 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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