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김베드로 2009.03.29 09:06

사순 제5주일

조회 수 100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5주일(나해)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세상의 영광은 그 이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현시대의 발전을 상징하는 높은 빌딩들, 신도시, 뉴타운 등.
이런 것들이 점점 들어설수록 그 이면에는 세상의 영광에서 멀어진,
아니 쫓겨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진다.
노숙자, 행려자, 실직자, 노인 등등.
사람의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시대에서
못생겼다는 것은 하나의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기술과 개발 앞에서 능력 없음 또한 그렇고,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복종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십자가의 가치가 드러난다.
십자가, 그것은 세상의 가치에서 완전히 밀려났음을 말한다.
원래 로마의 반역자들이 죽어간 형틀,
이것은 어떤 한 왕권의 반역자들을 위한 형틀이었지만
이제는 세상의 우두머리로부터 심판을 받은 형틀이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하느님의 눈에는 영광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가치로부터 심판을 받으면
그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요한 15,19)

성 프란치스코는 인준받지 않은 회칙 9장에서
“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병자와 나병환자들,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기뻐해야 한다.” 말씀하신다.
왜 그런가? 단순히 불쌍해서 그런 것인가?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
이들은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밀려났다고 다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질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들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흠잡는다면
그것은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기회나 재능이 없었을 뿐이고
그들이 지금의 부자의 자리에 오르면
다만 사람들의 역할이 바뀔 뿐이지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들과 함께 지냄은 단순히 인도적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 하지만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에 맞서는 대항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강자들의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대항한다면
약자들을 충동해서
세상의 영광을 쟁취하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이
그들을 또다시 세상의 가치 속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느님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서 섬김이 나온다.
섬김은 단순한 Serving이 아니다.
섬김은 하느님을 보여주는 것이고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
예수님의 육화와 십자가는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분의 육화와 십자가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보여준다.
우리가 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바로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그들에게 다가감은 단순한 Serving이 아니라
하느님을 보여주는 섬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말한다.
이미 이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방인이 이제 예수님께 다가온다.
만일 예수님이 이 세상의 왕, 물질의 왕이시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분은 정신의 왕이시다.
그분의 통치는 압제가 아니라 사랑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는 희생과 고통이 그분을 상징한다.

예수님을 뵙는 것,
그것은 세상의 가치로 심판을 받은 곳,
그곳에 그분은 계신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우리 또한 세상의 가치를 멀리할수록 모든 사람을 이끌어 들일 수 있다.
사실 이것이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형제들이라고 불리길 바란 우리들의 몫이다.
작다는 것은 단순히 낮은 사람이 아니다.
작은 사람은 모든 이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또한 하느님을 보여주는 이를 말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Apr

    부활팔일축제내화요일-'마리아야!'

    울면서 애타게 예수님을 찾고 있는 마리아에게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저도 예수님께서 "바오로야!"하고 부르시는 목소리를 느낄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형제를 마음으로 판단하고 어떤식으...
    Date2009.04.14 By서바오로 Reply2 Views1071
    Read More
  2. No Image 14Apr

    부활 8부 화요일-나는 주님을 찾는가?

    오늘 복음에서 말달라 여자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요한보다도 먼저, 주님께서 가장 믿으셨던 베드로보다도 먼저. 왜 주님께서 이 제자들에게 먼저 당신을 보이시지 않고...
    Date2009.04.14 By당쇠 Reply2 Views1234
    Read More
  3. No Image 13Apr

    부활 8부 월요일-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사람들을 둘로 갈리게 합니다. 재림을 주님의 오심으로 기꺼이 맞이하는 부류와 재림을 심판자의 오심으로 맞이하기를 두려워하는 부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도 사람들을 갈리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고 널리 ...
    Date2009.04.13 By당쇠 Reply2 Views1031
    Read More
  4. No Image 12Apr

    부활 대축일-欲이 죽어야 그리스께서 사신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의...
    Date2009.04.12 By당쇠 Reply3 Views1084
    Read More
  5. No Image 11Apr

    성토요일-세여인

    오늘 복음에는 세여인이 등장합니다. 세여인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산 후,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무덤으로 갑니다. 그들은 무덤으로 향하면서, "누가 그...
    Date2009.04.11 By서바오로 Reply1 Views1240
    Read More
  6. No Image 11Apr

    성토요일-요한 수난기 묵상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
    Date2009.04.11 By당쇠 Reply2 Views1099
    Read More
  7. No Image 10Apr

    주님수난성금요일-말씀이 이루어짐

    오늘 주님수난예식에서 선포될 요한이 전한 수난기를 읽으며 특별히 눈에 와 닿은 구절들이 있었습니다.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와 유사한 표현은 오늘 수난기에서 다섯번 언급됩니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당하신 수난과 죽임은 말...
    Date2009.04.10 By서바오로 Reply1 Views12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 1321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