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07 추천 수 4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고사가 아닌 한 모든 죽음은 결국 먹지 못해 죽는 거라고 합니다.

암 때문에 죽는 것 맞지만 암이 있어도 먹을 수 있는 한 죽지 않고,

암으로 인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 죽는 거랍니다.

 

인간은 먹어야 삽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는 것과 사랑을 먹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우리 삶에 더 필요하고 중요합니까?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말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그렇게 말해도 됩니까?

그것은 정말 무식한 사람의 입에서나 나오는 막말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앞에서 정말로 사랑은 사치입니다.

일단 살아있어야 사랑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주 묘하게도 자살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배가 아무리 불러도 살 의지가 없어집니다.

배고프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없지만 사랑이 고픈 사람은 자살을 합니다.

배고프면 생명의지가 오히려 강렬해지는데 반해

사랑이 고프면 삶의 의미를 잃게 되면서 생명의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 훨씬 풍요로운 지금과 비교하여 옛날 그렇게 먹을 것이 없어도

지금보다 자살하는 사람이 없었고 풀뿌리를 캐 먹고서라도 살려고 애썼지요.

그런데 그때 저의 친척 중에 연애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부모가 허락지 않자

같이 자살을 한 일이 있었는데 배고파도 사는데 사랑 때문에 죽다니

저로서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사랑으로 사는 것이며

주님 말씀대로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요한복음 6장에서 당신이 영원한 생명의 빵이시라고 주님이 말씀하신 것과

주님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바로 이것이고

오늘 성체와 성혈의 축일의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 많다거나

우리를 사랑을 하신다는 그런 뜻 이상으로 사랑 자체시라는 말씀이지요.

 

하느님만이 나는 사랑이라고 하실 수 있고

우리 인간은 내가 곧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랑을 조금 가지고 있어 그 사랑을 조금 줄 수도 못 줄 수도 있지만

하느님은 존재가 사랑이기에 사랑에 결핍이 없고 전부를 주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 전부를 주신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체와 성혈이 바로 당신 전부를 주시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성체와 성혈은 당신 자신 전부를 사랑으로 주시는 표시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속이요 재현이며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에게 영원히 현재한다는 표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부모가 남긴 것 곧 유품을 가지고 부모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기억과 추억만으로도 힘이 들 때 살아갈 힘을 얻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유품 정도가 아니라 당신의 살과 피를 성사적으로

주시어 우리가 성사 안에서 그 사랑을 기억하고 재현하게 하셨지요.

 

그런데 부모가 유품을 남겨도 사랑만큼 유품이 각 사람에게 사랑이 되지요.

부모의 정이 없는 자식은 돌아가시는 즉시 유품을 다 태울 것이고,

부모를 더 사랑하는 자식이 유품도 잘 간직하고 부모의 사랑이 재생되듯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랑을 살과 피의 성사로 우리에게 남기셨어도

그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그 사랑이 성사가 되고 기억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여러 양식이 필요합니다.

육신의 양식, 마음의 양식, 영혼의 양식.

 

그리고 육신의 양식을 얻으려고 애써 일하고

마음의 양식을 얻으려고 독서를 한다든지 애를 쓰며

영혼의 양식을 얻기 위해 명상을 하느니 정신수양을 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도 이런 노력을 하는데 우리 신앙인들에게 양식은,

그것도 지금은 물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은 성체와 성혈이라는 것을

우리는 오늘 이 축일을 지내며 다시 한 번 명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6.23 09:04:12
    저의 전부이신 제 생명의 아버지시여~~!!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6.23 06:57:53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6.23 06:47:05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습니다.”

    저는 문득 곡간의 열쇠는 마음에 있다는 말이 떠오르며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곡간의 열쇠가 되어 군중을 배불리 먹이셨다는
    걸로 묵상이 됩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는 주님의 말씀 안에는
    물질을 움직일 수 있는 마음을 쓰라는 말씀으로 제 가슴에 와 박힙니다...

    마음이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에 마음이 동하는
    물질만능주의에 편승해서 살아가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마음공부를 강조하고 또 흔히 하는 말로 마음을 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 놓을 수는 없더라도 마음 쓰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랑을 살과 피의 성사로 우리에게 남기셨어도
    그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그 사랑이 성사가 되고 기억이 될 것"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3 05:54: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3 05:52:32
    18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http://www.ofmkorea.org/124864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혼자도 먹고 같이도 먹는)
    http://www.ofmkorea.org/105527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http://www.ofmkorea.org/78763

    14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http://www.ofmkorea.org/62816

    13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사랑의 두 방향)
    http://www.ofmkorea.org/53955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더러운 피, 뜨거운 피, 거룩한 피)
    http://www.ofmkorea.org/5915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천치밥통)
    http://www.ofmkorea.org/5165

    10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기억과 재현)
    http://www.ofmkorea.org/4087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성체의 삶)
    http://www.ofmkorea.org/2666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http://www.ofmkorea.org/133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사랑이 밥 먹여주냐?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고사가 아닌 한 모든 죽음은 결국 먹지 못해 죽는 거라고 합니다. 암 때문에 죽는 것 맞지만 암이 있어도 먹을 수 있는 한 죽지 않고, 암으로 인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 죽는...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707
    Read More
  2. No Image 23Jun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 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원래 이 축일은 삼위 일체 대축일 후 첫 번째 목요일에 지냈으나 한국 교회...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2
    Read More
  3. 22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9.06.23.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42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3 file
    Read More
  4. No Image 22Jun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는  네 복음서 모두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이야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는 요한복음을 제외하고  세 복음서 안에서도 그 차이가 나타납니다.  예수님...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0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토요일-나는 하느님의 싸인을 제대로 읽고 있을까?

    바오로 사도는 가시로 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질병이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세 번이나 고쳐달라고 청했습니다.   그 청에 대한 주님의 답은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73
    Read More
  6. 21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019.06.22.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27
    Date2019.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9 file
    Read More
  7. No Image 21Jun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가끔 이야기를 듣다보면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 정도 가졌으면 넉넉할 것 같은데,  '조금 더 조금 더'를 이야기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재...
    Date2019.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8 639 640 641 642 643 644 645 646 64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