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1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씀이 연결됩니다.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

소는 물을 마셔서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물을 마셔서 독을 만들어낸다.

 

같은 물을 마시는데 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남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낸다는 말로서 같은 지혜의 말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이고 우리로 치면

같은 복음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입이 거칠어졌고 말이 아주 독해졌습니다.

좋은 머리로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치명상을 입힐 말만 골라서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덕담이나 다른 사람 기를 살려주는 말은 하지 않습니까?

 

왜 그런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 국민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도저히 할 수 없고 그저 남을 찍어 누르고 자기는 뜨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기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만 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아귀다툼을 보는 것 같고, 같이 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자기만 살려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항가리 사고에 손녀를 꼭 껴안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과는 너무 대조가 되는 모습이지요.

 

그것을 보고서 그들 안에 선이 있다고 저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독이란 안에서 악이 오랫동안 쌓이고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독惡毒하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이지요.

 

사실 악을 오래 지니고 있으려면 독하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려면 다시 말해서 악한 짓을 하려면

독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래서 죽이기 위해 독기를 품어야만 합니다.

 

인정이니 사랑이니 선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죽일 수 없기에

한 편으로는 선이 조금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악을 지니고 있어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독해져야 합니다.

뱀은 독을 지니고 있어도 자기는 탈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존재지요.

 

그렇습니다.

누가 자기에게 악한 짓을 하여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견디며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는 선을 선사할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면

자기 안에 악이 있고 남을 죽일 정도로 그 악이 독해져도 자기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그것도 힘이라면 그 힘이 바로 악독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독한 말을 내뱉지 않으면 그를 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설이 아니면 그 말을 남을 유익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 교묘한 말과 예쁘게 꾸민 얼굴을 한 이 치고

어진 사람이 없다고 공자 말씀하시고 오늘 주님도 위선의 말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악마가 유혹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좋은 말

또는 듣기 좋은 말로 유혹을 하는데 늘 악에로 이끌고 열매는 악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혹독하게 나무라시듯 위선의 말이 독설보다 나쁩니다.

독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계를 하게하지만

위선의 말이나 듣기 좋은 말은 그 발톱을 숨기고 있기에

경계심을 허물어 유혹에 빠지게 하고 결국 악의 열매를 맺게 하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들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하시고,

아울러 우리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데

독설이 안 나오고 근사한 말만 나오도록 혀를 세련되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해야 그 입에서 선이 나오고

선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임을 명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4: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3:27
    17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신비의 잠)
    http://www.ofmkorea.org/106193

    16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비록 좋은 열매는 맺지 못해도)
    http://www.ofmkorea.org/90604

    13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안에서 새는 쪽박)
    http://www.ofmkorea.org/54579

    12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32062

    11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http://www.ofmkorea.org/5157

    10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인생의 열매)
    http://www.ofmkorea.org/4148

    08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곁이 아니라 속을)
    http://www.ofmkorea.org/14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6.26 07:08:52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오늘, 형제회 1박 피정에서 그러한 묵상으로 나를 깊이 살펴
    보는 내적 여행을 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월요일-우리가 찾아가야 할 이웃은?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오늘 복음은 저를 항상 찌르는 말씀입니다.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제가 이 비유의 사제와 똑같은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
    Date2019.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06
    Read More
  2. 06Oct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19.10.07.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59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8 file
    Read More
  3. 06Oct

    연중 제27주일

    2019.10.06. 연중 제27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47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81 file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제 27 주일-절망 속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믿음

    오늘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불의한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것이 주님의 능력 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입니다. ...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86
    Read More
  5. No Image 06Oct

    2019년 10월 6일 연중 제 27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0월 6일 연중 제 27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과 순종과 겸손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성서에서 믿음은 모든 종교생활의 원천이며 중심입니다. 히브리어로 믿음이라는 말은 ‘단단함’과 ‘확실함’ 그리고 안전과 신뢰를 뜻합니...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24
    Read More
  6. No Image 05Oct

    연중 26주 토요일-기쁨의 차원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모처럼 제자들과 예수님 모두 기뻐하시는 내용이며 우리의 기쁨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시는 내용입니다.   ...
    Date2019.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63
    Read More
  7. 05Oct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2019.10.05.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28
    Date2019.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5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