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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아주 당연한 듯이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연한 듯이

말씀하시는 이 얘기가 실제 우리 삶과 공동체 안에서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양으로 먹고 사는 목자는 양을 하나라도 잃으면 자기의 손해기에

아흔아홉을 놔두고라도 찾아 나서겠지만 우리 인간관계나 공동체 안에서는

말썽꾸러기 하나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고 공동체가 파괴된다 생각하기에

찾아 나서지 않을 뿐 아니라 아예 공동체에서 빼버립니다.

 

한 집안으로 치면 문제아를 호적에서 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너 계속 그러면 호적에서 빼버릴 거야!'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사과의 한 부분이 썩으면 빨리 도려내고 썩은 사과는 솎아내야

다른 부분까지 썩고 다른 사과까지 썩는 것을 막을 수 있기에

이럴 경우 썩은 부분을 아까워하지 말고 빨리 도려내야하고

마음이 아파도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고 오히려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 공동체를 보면 어떤 사람이 솎아내야 할 썩은 사과이고

어떤 사람이 찾아야 할 잃은 양인지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썩은 사과도 잃은 양도 죄인이기는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차이는 이렇습니다.

잃은 양은 이미 공동체 밖에 있고 썩은 사과는 아직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잃은 양이란 죄로 인해 공동체를 떠났거나 공동체를 떠난 죄인인데 반해

썩은 사과란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도 죄의 생활을 그만 두려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살려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회개의 여부이고

더 정확이 얘기하면 회개의 의지 여부입니다.

 

하느님의 공동체란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집단인데

하느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여 제 멋대로 공동체를 이탈하였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돌아섰거나 돌아오고 싶어 하면 잃은 양입니다.

 

이에 비해 하느님을 사랑치도 않고 하느님 말씀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그것이 죄라는 의식도 없고 그래서 돌아설 의지도 없으면서

계속 공동체 안에서 세속적으로 살면 솎아내야 할 썩은 사과입니다.

 

그런데 잃은 양이건 썩은 사과이건 그것이 문제임을 깨닫고 돌아서면

다시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이시겠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그것이 하느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이런 하느님의 마음을 본받자는 것이 오늘 축일의 뜻입니다.

 

썩은 사과도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성한 사과가 되는 것이고,

잃은 양도 돌아오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처럼 그렇게 되기를 기다리시고,

그렇게 되면 반기시는데 우리는 맏아들처럼 용서치 못한다면

사실은 우리가 썩은 사과입니다.

 

탕자는 아버지 곁을 떠났지만 그것이 잘못임을 알고 돌아온 잃은 양이고,

맏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붙어 있긴 하지만 아버지 집에

있는 것이 은총인지 모르고 종처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동생처럼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으니 썩은 사과입니다.

 

우리 교회는 초대 교회부터 교회란 죄인들의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고 회개하는 죄인과 회개하지 않는 죄인이 있을 뿐이며,

회개하는 죄인은 그런 자신을 하느님이 반기실 거라는 것을 믿는 죄인이고,

길 잃은 양, 흩어진 양, 병든 양들을 모으고 고쳐주기 위해 오셨다는 주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돌아가는 죄인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먼저 돌아서는 죄인이 되어야 하고,

죄를 짓고 떠날 때는 아파하고 돌아올 때는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

이웃의 죄를 동병상련으로 아파하고 돌아올 땐 환영해야겠습니다.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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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8 05:56: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8 05:55:01
    1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이심전심)
    http://www.ofmkorea.org/125625

    17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마음의 폭력인 미움)
    http://www.ofmkorea.org/105946

    15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알면서도 모르는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78858

    13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죄에 물들지 않는 거룩함과 죄를 씻어주는 거룩함)
    http://www.ofmkorea.org/54075

    12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우리가 받은 것은 사랑이지 동냥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32028

    11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같이 아파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5174

    09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심장의 사랑)
    http://www.ofmkorea.org/2694

    08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넉넉한 마음, 편한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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