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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9.04.08 05:37

성주간 수요일

조회 수 125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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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셨다.
빌라도가 다시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이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요한18,28-38)

주님, 당신은 한나스와 카야파를 거쳐
이제 당신 죽음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총독 빌라도에 넘겨집니다.
그런데 빌라도의 관심은 다른 데는 없고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인가 아닌가에만 있습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이는 법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 당신은 누누이
임금 노릇하러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믿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믿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모시는 당신이 세상의 임금이 되시길 바랐고,
저 로마를 통쾌하게 무찌르고
저 로마보다 더 강력한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우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사랑으로 오셨지 군림하러 오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을 증거 하러 오셨지
세상을 탐하고 즐기러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저희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당신의 진리를 증거 해야 할 예언자들을 거짓 예언자로 만들고,
기도하는 사제들을 저희 술자리로 불러내던 그 가락으로
육화하신 당신을 속화시키려 얼마나 끈질기게 졸라댔습니까?
하느님의 예언자들을 속화된 저희처럼 끌어내리는 것으로 부족하여
이제 하느님이신 당신마저 저희처럼 만들려고 합니다.
당신이 바라시는 것은 저희가 당신처럼 되는 것인데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당신이 저희처럼 되는 것입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당신이 바라시는 것은 당신이 저희들을 위해 성부께 기도하실 때
“제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고,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7,16-17)고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의 말씀이신 진리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아는 저희가 이제는 더 이상 빌라도처럼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게 하소서.

<성주간 수요일>
어렸을 때부터 유다 이스카리옷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유다가 한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유다의 운명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런 유다를 하느님께서는 왜 태어나게 하셨고,
유다가 그럴 줄 다 아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왜 유다를 제자로 삼으셨으며,
주님 구원의 역사가 수난과 부활의 역사라면
유다의 역할은 수난의 역사에서 필요한 악역 중의 하나일수도 있는데
주님께서는 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하실까?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면
잘못 태어난 운명일 뿐 아니라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운명이란 말인가?

제가 청원 형제들 책임을 맡고 있던 언젠가
매 년 하던 대로 수련 전 여행을 같이 하였습니다.
떠나는 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저는 눈이 오지 않은 남쪽으로 가자고 하였지만
형제들은 눈이 왔으니 오히려 설악산 쪽으로 가자하였습니다.
저는 안전을 생각하고 형제들은 낭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여행 내내 안전 때문에 초긴장을 하였고
운전을 하는 형제는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나머지 형제들은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고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눈이 더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운전하는 형제는 초긴장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데
형제들은 피곤함과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전부 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사히 서울까지 와서 늦은 식사에 반주를 하며 제가 말했습니다.
저와 운전하는 형제가 그렇게 고생을 하는데도
쿨쿨 자는 형제들 보면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는 예수님 체험을 하였다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한 형제가 겟세마니 체험을 하였으니
좋은 체험을 하였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농담 식으로 둘러친 것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맞는 말이었습니다.
쿨쿨 잔 행동을 결코 잘 한 행동이라 할 수 없지만
그 행동이 다른 사람 구원의 역사 안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고
꼭 나쁘게만 작용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좋은 것이지만
나에 대한 누구의 미움이 나의 사랑을 더 완성에로 나아가게 하고,
배신이 나쁜 것이지만
나에 대한 누구의 배신이 나의 용서를 더 완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더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이런 것들을 통해
나를 어떻게 구원에로 이끄실지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니 말입니다.
시편 138편에
하느님 당신께는 어두움 그것마저 어둡지 않고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다고 하시니
하느님 구원 역사에서는
인간의 악이 악역으로 뒤바뀌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영화에서 악역은 참으로 주인공의 선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주인공을 참으로 영웅이게 하는 꼭 필요한 역할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유다에 대해 주님 말씀하셨지만
저는 유다를 주님 구원의 신비 안에서 이해하고자 합니다.
단지 나의 인생에서
유다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일을 당할지라도
예수님처럼 부활에 이르게 하는 수난으로 여기고
그런 수난이 되게 만들겠다고 다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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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35:30
    "하느님은 모든것을 구원의 도구로 삼으십니다."
    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모든것이 다아 하느님 뜻 입니다.
    나의 기쁨도.. 나의 슬픔도.. 나의 괴로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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