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땅을 떠나 위에 매달린 사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난 사람,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
매이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한다.

오늘 독서는
가진 모든 것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는 초대교회 신자들,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은 바르나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들,
모두 큰 은총을 누리는 부활한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어떤 연관서이 있는지 모르지만
문득 한계령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

한계령에서 1 정 덕수 시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매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 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04.21 09:06:09
    오늘 아침 늦잠 때문에 작년 글을 올리는 것에
    죄송해하시는 댓글은 그 어떤 강론보다도 제 마음을 두드립니다.

    자식도 철이 들면 부모의 고단함을 마음으로
    읽을 줄 알고 그래서 마음 아파하게 될 때가 있고
    그런 자식의 마음을 읽는 부모와 자식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가물었던 대지에 촉촉이 비가 내립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비를 내릴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04.21 09:06:09
    오늘은 오랜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며칠 피곤하여 누워 말씀 묵상을 하다보니 또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강론 묵상을 하지 못해 작년에 올렸던 것을 다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부활 3주 월요일-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여기저기 헤매다 마침내 당신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
    Date2009.04.27 By당쇠 Reply1 Views1049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제3주일(나해)-거룩한 일상

    “평화가 너희와 함께!” 사람들은 커다란 사건을 겪고 나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물며 늘 같이 지내던 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싸인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을 때 이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Date2009.04.26 By이대건 Reply0 Views1043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제 3주일-자책과 회개

    그저께는 장례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위령 미사를 드렸는데 제가 아는 분이 우울증으로 투신자살을 하여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겸해서 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 모두 그가 죽기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가 한 모든 것이...
    Date2009.04.26 By당쇠 Reply1 Views1028
    Read More
  4. No Image 24Apr

    부활 2주 금요일-먹는 것의 성사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먹기 위해 산다는 대답을 듣곤 합니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인데 먹기 위해 산다고 하니 가치가 역전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의 우리 삶은 먹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여 영 틀린 답이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우리 인간사...
    Date2009.04.24 By당쇠 Reply2 Views1099
    Read More
  5. No Image 23Apr

    부활3주목요일-순종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사람에게 순종하는가 하느님에게 순종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저는 어렸을적부터 어른들의 명령과 지시를 따름에 익숙했습니다. 그 ...
    Date2009.04.23 By서바오로 Reply0 Views917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2주 목요일-닮고 싶습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작년 말 올 해 초 환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해외 선교와 북한 선교를 맡고 있는 저는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
    Date2009.04.23 By당쇠 Reply2 Views972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2주수요일-외아들을 내주시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구약이 준비하고 신약이 완성한 하느님의 구원업적의 핵심이 요약된 오늘의 복음말씀 앞에서 잠깐 머물다가, "내주시어"...
    Date2009.04.22 By서바오로 Reply4 Views9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3 1204 1205 1206 1207 1208 1209 1210 1211 1212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