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 조카들이 클 때이니 꽤 오래 전의 얘기입니다.
그들이 커서 결혼하고 애들을 낳았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은 밥투정을 하고
엄마들은 먹이려고 하여 실랑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제가
보다 못해 “먹기 싫다고 하면 굶기라!”고 한 마디 하면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아이와 엄마의 이상한 싸움의 속내가 들통 났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자기를 위해 먹는 것이고,
안 먹으면 자기 손해인데
마치 엄마를 위해 먹는 것인 양 떼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 어린 아이가 엄마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애를 먹여도 나를 사랑하는지 엄마의 사랑을 테스트하면서
동시에 자기의 주가를 올리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아이가 많이 먹기를 안달하는
엄마의 사랑을 볼모로 놓고 심리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밥투정을 할 때 “먹기 싫으면 그만 둬!”하고
밥상을 치우면 엄마는 그 아이에게 계모가 되고
엄마의 사랑에 대한 아이의 믿음은 심대하게 상처받게 됩니다.
그러니 엄마는 아이의 버릇이 나빠져도
그 놈의 사랑 때문에,
계모가 될 수는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달래서라도 먹여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은 꼭 이 형국입니다.
당신을 목말라 하지도 않고 배고파하지도 않는 우리에게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음식인지 깨닫게 하려고 주님은 안달이십니다.
당신을 먹으면 결코 다시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으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이라고 아주 간절히 호소하는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한탄하시듯 우리는 보고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볼모로 놓고
투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만일
주님께서 정말 당신을 밥으로 안 주시면 어떻게 하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9.04.29 10:00:47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이라는 주님의 간절한 호소와 주님의 한탄!
    가슴이 시려옵니다.

    며칠간 수동태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법륜스님의 글이 특히 마음에 닿았습니다.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해야 한다. 모든 현상은 그저 하나의 사건일 뿐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어떤 사람 차가 내 차를 박았을 경우에도 객관적으로 보면 그것은 단지 두대의 차가 부딪쳤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면 거기에는 괴로워할 만한 일이 없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결벽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일어난 것을 바라보고 수용하면 도리어 마음이 편해진다.-
  • ?
    홈페이지 minlee1004 2009.04.29 10:00:47
    당신을 먹으면 결코 다시 목마르지 않고 배고프지도 않으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음식이라고 ...귓전을 울립니다....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pr

    부활 3주 수요일-밥투정

    제 조카들이 클 때이니 꽤 오래 전의 얘기입니다. 그들이 커서 결혼하고 애들을 낳았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은 밥투정을 하고 엄마들은 먹이려고 하여 실랑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제가 보다 못해 “먹기 싫...
    Date2009.04.29 By당쇠 Reply2 Views1159
    Read More
  2. No Image 28Apr

    부활3주간화요일-소유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복음의 말씀을 듣고 소유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거칠었던 땅을 개간하고, 사과묘목을 사다가 심고, 잡초를 뽑아주...
    Date2009.04.28 By서바오로 Reply2 Views1051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3주 화요일-Alter Christo인 스테파노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
    Date2009.04.28 By당쇠 Reply2 Views1004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3주간월요일-동문서답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오늘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과 군중과의 대화입니다. 처음 이 대화를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어색함과 답답함, 소통이 안되는 대화, 동문서답 등...
    Date2009.04.27 By서바오로 Reply0 Views1034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3주 월요일-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여기저기 헤매다 마침내 당신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
    Date2009.04.27 By당쇠 Reply1 Views1057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제3주일(나해)-거룩한 일상

    “평화가 너희와 함께!” 사람들은 커다란 사건을 겪고 나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물며 늘 같이 지내던 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싸인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을 때 이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Date2009.04.26 By이대건 Reply0 Views1052
    Read More
  7. No Image 26Apr

    부활 제 3주일-자책과 회개

    그저께는 장례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위령 미사를 드렸는데 제가 아는 분이 우울증으로 투신자살을 하여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겸해서 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를 아는 사람 모두 그가 죽기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가 한 모든 것이...
    Date2009.04.26 By당쇠 Reply1 Views10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4 1255 1256 1257 1258 1259 1260 1261 1262 1263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