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와 복음의 얘기를 연결 비교하여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오늘 민수기는 가나안 가까이 파란 광야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곧 들어갈 가나안에 정탐대를 보내고 난 뒤 그 보고를 듣고
소동이 일어나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앓고 있는 딸을 둔 이방 여인이 딸의 치유를 청하자
주님께서 이 모녀를 모욕하지만 여인이 겸손과 믿음을 보이자
주님께서 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는 내용입니다.
민수기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를 비하하고 믿지 못하는 비해
오늘 복음의 이방 여인은 겸손하면서도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과 비하, 믿음과 불신의 차이를 비교하면 유익할 겁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이 들어갈 가나안 토착민들과 비교하며
자기들을 메뚜기와 같다고 형편없이 비하합니다.
크고 강한 토착민과 그 앞에 있는 보잘것없는 자신을 보면
골리앗 앞의 사울과 그 군대처럼 졸아들어 그렇게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겸손이 아니라 지나친 자기비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겸손과 비하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겸손은 터무니없이 자기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자기를 보고, 그런 자기를 믿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자기인식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하고, 도움을 청할 것은 청합니다.
이에 비해 자기비하는 터무니없이 자기를 깎아내리기에
그런 자신을 믿을 수 없고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자신감이 없어
지레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에 빠집니다.
우리는 겸손 해야지만 자신감도 있어야 합니다.
자신감이 없는 겸손은 사실 겸손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교만한 자신감을 많이 봤기에
자신감이 있게 뭘 하면 겸손한 것이 아니라고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기비하가 아니라 참으로 겸손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도 아니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아닌,
그러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자신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사람에게건 하느님에게건 도움을 잘 청하고
사람이건 하느님이건 잘 믿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골리앗 앞에서 이스라엘을 보겠습니다.
같은 골리앗 앞에서 사울과 그의 군대는 졸아 지레 전쟁에 졌지만
다윗은 졸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골리앗을 때려눕혔습니다.
다윗은 결코 자기가 골리앗보다 크고 힘세다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졸지 않았으니 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여인도 연약하였으나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감히
이방 남정네와 상대할 수 없는 그 때 예수님께 다가와 청합니다.
따가운 시선과 모욕도 두려워하지 않고 감수하고 감당합니다.
이것이 겸손한 믿음이고 겸손의 힘입니다.
힘이 없어도 믿음이 있으면 그것이 제일 큰 힘을 깊이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이 여인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33440
17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무모함인가, 믿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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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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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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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의치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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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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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믿음에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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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의 조건인 겸손과 사랑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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