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6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오늘 요한복음과 요한 1서에 나오는 말씀들은 사랑 안에 계신,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머무를 때, 그분을 만나고 일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마치 그분의 사랑에 취한 듯 많은 사람들이 그 잔치에 초대되길 바라는 요한사가의 애틋한 연민을 봄바람의 향기와 같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말씀입니다. 바로 복음사가 안에서 한없이 넘쳐흐르는 그분의 마음이겠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준 유일한 단어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신비 안에 모든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음을 우리 신앙인들은 믿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자연스러워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병들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눈물 흘리며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일상 한 가운데서 나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에 어느 수도자의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그 부모님은 난소암 말기로 이제 죽음을 준비하며 병원 침대에 힘없이
누워계셨습니다.
아무런 음식도 드시지 못하기에 앙상한 뼈마디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그 동안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수도자는 어머니 옆에서 계속 웃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지만
어머니는 그 아들의 모습마저도 안쓰러운 듯 “빨리 죽어야 하는데”를 반복하시며
눈시울을 적시고 맙니다.
어머니와 아들 앞에 펼쳐진 그 고통의 무게를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그저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머물러 있을 뿐이었습니다.
고통과 함께 있는 인생의 무게들 앞에 그저 우리는 머물러 있을 뿐이지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며 삶을 뒤돌아보고 나의 길이 어떠했는지 반성하고 뉘우칩니다.
고통의 신비 안에 머무르며 자신을 바라볼 때, 얼마나 소중한 삶이었는지,
나의 아들과 함께 있음이 얼마나 좋은 추억이었고 행복이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가운데서 이러한 사랑을 체험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고통받고 떠나보내며 눈물 흘릴 때 그 사랑의 소중함을 극도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뿐만 아니라 항상 그 사랑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해선 예수님 안에 머물러라. 그분과 함께 머무르지 않고서는 일상에서 그 사랑을 체험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을 때, 우리의 존재와 이 세상의 신비를 찾게 됩니다.
예수님과 호흡을 같이 할 때,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어갈 때, 들에 핀 꽃과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형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05.11 00:33:24
    오늘 하루는 새벽미사, 말씀 나눔, 거리의 간판, 버스 안에서의 통화...
    참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진실하게 우리의 삶을 나누던 형제의 모습에서...
    저의 부족한 사랑도 부끄러웠던 하루였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부활 7주간 금요일(나해)- 허리띠를 매며

    어느날 한 형제가 제 수도복 띠를 보고 자주 빨아야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가 봐도 흰 색이던 띠가 언젠가부터 손때를 묻었는지, 짙은 색으로 바뀌었죠. 그렇다고 제가 띠를 잘 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손때가 묻어 삶아도 완전히 깨끗해 지지...
    Date2009.05.29 By이대건 Reply1 Views1151
    Read More
  2. No Image 29May

    부활 7주 금요일-죄인도 사랑을

    고백 성사를 드릴 때 자주 듣는 죄 고백이 주일 미사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 죄 고백을 듣고 저는 경우에 따라 하느님을 사랑하시는지 묻습니다. 이때의 물음은 그분이 하느님을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제가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이 아니지요. 사...
    Date2009.05.29 By당쇠 Reply1 Views1118
    Read More
  3. No Image 28May

    부활7주목요일-믿음의 주도권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인류의 죄를 사해주시기위해 세상으로 파견되신 신비는 믿음의 눈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강생의 신비를 세상이 믿게 해달...
    Date2009.05.28 By서바오로 Reply0 Views900
    Read More
  4. No Image 28May

    부활 7주 목요일-혼자가 아니라 하나로(not alone but as one)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위한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입니다. 주님이 제자들, 즉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바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바라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첫째로 당신을 매개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는...
    Date2009.05.28 By당쇠 Reply2 Views1012
    Read More
  5. No Image 28May

    성령강림대축일 준비7일째 - 성실-

    성령강림대축일 준비 7일째 - 성실- 성실 (fidelitas; fidelity): 거짓없이 신뢰할 수 있고 착수한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충실성 교회는 성령의 활동을 믿고 영의 활동을 따르도록 권고하면서 이사야서 11장의 성령의 7가지 은사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
    Date2009.05.28 By은행 Reply0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27May

    부활7주수요일-내적충만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동경하는 사람은 항상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않고, 유쾌하게 사람들과 지내며 큰웃음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동경하는 사람은 주...
    Date2009.05.27 By서바오로 Reply0 Views992
    Read More
  7. No Image 27May

    부활 7주 수요일-시련이 와도

    예수님! 오늘도 제가 가는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그 험한 고갯길을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예수님! 오늘도 제가 가는 길에서 부딪치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 원치않아요.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
    Date2009.05.27 By당쇠 Reply1 Views12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2 1223 1224 1225 1226 1227 1228 1229 1230 1231 ... 1350 Next ›
/ 13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