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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수도자와 대화를 하는 중에
그분이 “사랑을 베풀지 못했다.”는 말에 거부감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뉘우치는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도.
베풀다는 말이 상당히 시혜적으로 들렸습니다.
상당히 높은 사람이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데
위에서 크게 선심 쓰듯 뭔가를 주고
그에 따른 치사를 기대하는 그 사랑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그렇게 거슬렸던 것은
저 또한 많은 경우 시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을 위해 일을 할 때에도
제가 시혜적인 태도를 취할까봐 매우 신경이 쓰입니다.
“너희는 얻어먹으면서도 어찌 그리 배짱이냐!
또 한 번 그런 식으로 하면 때려 칠거야!”
만일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시혜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요구하는 사랑은 이런 사랑이 아닙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우리의 사랑은 계명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 말씀을 존중한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내 사랑을 큰 희생으로 주는 것이라면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지만
나누도록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반드시 나누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의 사랑은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사랑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신 사랑입니다.
누구를 비참하고 비굴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군림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사랑이라면
사랑 받는 이로 하여금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황송하게도 발 닦임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우러러 나오는 마음으로 형제의 발을 닦을 때
우리는 예수님 사랑의 반열에 오릅니다.
예수님과 친구가 되어 어울리려면
예수님과 같은 수준의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 사랑은
으스대는 사랑,
칭송과 감사를 대가로 요구하는 사랑,
그러지 않으면 포기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사랑,
받은 사랑이 하도 많아 넘치는 사랑,
사랑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사랑,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사랑,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계명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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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5.15 07:04:17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사랑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신 사랑입니다.....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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