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0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판관기의 기드온에 관한 얘기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고 아주 매력적인 얘기인데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기드온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는 주님의 천사가 기드온을 주님의 용사라고 부르며 나타나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얘기하며 아주 기를 북돋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용사라는 말이나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말이

전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고 특히 자기 민족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이 질문에는 두 가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면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것과

그러니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우리도 이런 질문을 자주 하니 이런 질문 아주 친밀한 주제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고통이 없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고통은 있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오히려 고통이 더 많고 더 큽니다.

성인들을 보면 알 수 있고 성 마리아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중에 있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고통만 있지 않고 당신도 함께 있다고 하시고 그러니 우리도

고통과만 있지 말고 함께 계시는 당신과 함께 있으라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이겨낼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제도 그리고 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듯이

고통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건이기에

주님께서 함께 계시건 아니 계시건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고통을 없애줄 수 없고

다만 자녀의 고통에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알기 전과 비교할 때 천양지차입니다.

 

첫 번째 차이이고 제일 큰 차이는 고통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차이이고

그래서 고통을 무조건 거부하던 것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감수甘受, 곧 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는 받아들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 때문이고 사랑으로 함께 계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요즘 고통은 별로 크지 않은데 조그만 고통도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영혼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 가엾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사랑 없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은 없이 너무 사랑만 유아적으로 받았기 때문인데

사랑하기에 부모들이 자식을 너무 고통을 모르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고통과 사랑이 꼭 짝이 되도록 키워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이 고통의 짝이 되게 해야 최고입니다.

 

고통 중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체험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은

단단해져 그래서 고통보다 더 한 것, 곧 죽음이 올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 기드온은 하느님의 두려움 없는 용사가 되기 전에 그 하느님 체험을

하는데 우리도 하느님의 용기 있는 전사가 되기 위해 먼저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함을 깨닫기도 하고 정성껏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reebook 2019.08.20 09:42:18
    요즘 고통이 별로 크지 않다...깊은 존경을 받는 신부님께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서 외람되오나 당자에겐 삶과 죽음을 가를 만큼 압도적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 배경과 앞날에 대한 비전과 사회 구조적 조건 모든 게 다르잖아요... 그리고, 지식이 짧아서 자녀 교육에 실패하는 게 아니라 미성숙한 부모가 자식과 뒤엉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구보다 고통을 겪는 곳 또한 가정입니다... 저도 신부님과 비슷한 시각 때문에 신입들과 편치 않았으나 맞춰야 할 사람은 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3: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2:56
    18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모든 것을 버리면)
    http://www.ofmkorea.org/139300

    16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영원한 현재를 살고, 현재를 영원히 사는 법)
    http://www.ofmkorea.org/92614

    15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http://www.ofmkorea.org/81386

    11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누가 부자인가?)
    http://www.ofmkorea.org/525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월요일-우리가 찾아가야 할 이웃은?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오늘 복음은 저를 항상 찌르는 말씀입니다.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제가 이 비유의 사제와 똑같은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
    Date2019.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97
    Read More
  2. 06Oct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19.10.07.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59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0 file
    Read More
  3. 06Oct

    연중 제27주일

    2019.10.06. 연중 제27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47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74 file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제 27 주일-절망 속에서 드러나는 진정한 믿음

    오늘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불의한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것이 주님의 능력 안에 있음을 믿는 믿음입니다. ...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78
    Read More
  5. No Image 06Oct

    2019년 10월 6일 연중 제 27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0월 6일 연중 제 27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과 순종과 겸손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성서에서 믿음은 모든 종교생활의 원천이며 중심입니다. 히브리어로 믿음이라는 말은 ‘단단함’과 ‘확실함’ 그리고 안전과 신뢰를 뜻합니...
    Date2019.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18
    Read More
  6. No Image 05Oct

    연중 26주 토요일-기쁨의 차원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모처럼 제자들과 예수님 모두 기뻐하시는 내용이며 우리의 기쁨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시는 내용입니다.   ...
    Date2019.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56
    Read More
  7. 05Oct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2019.10.05.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128
    Date2019.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