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8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판관기의 기드온에 관한 얘기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고 아주 매력적인 얘기인데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기드온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는 주님의 천사가 기드온을 주님의 용사라고 부르며 나타나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얘기하며 아주 기를 북돋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용사라는 말이나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말이

전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고 특히 자기 민족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이 질문에는 두 가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면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것과

그러니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우리도 이런 질문을 자주 하니 이런 질문 아주 친밀한 주제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고통이 없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고통은 있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오히려 고통이 더 많고 더 큽니다.

성인들을 보면 알 수 있고 성 마리아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중에 있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고통만 있지 않고 당신도 함께 있다고 하시고 그러니 우리도

고통과만 있지 말고 함께 계시는 당신과 함께 있으라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이겨낼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제도 그리고 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듯이

고통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건이기에

주님께서 함께 계시건 아니 계시건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고통을 없애줄 수 없고

다만 자녀의 고통에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알기 전과 비교할 때 천양지차입니다.

 

첫 번째 차이이고 제일 큰 차이는 고통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차이이고

그래서 고통을 무조건 거부하던 것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감수甘受, 곧 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는 받아들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 때문이고 사랑으로 함께 계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요즘 고통은 별로 크지 않은데 조그만 고통도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영혼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 가엾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사랑 없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은 없이 너무 사랑만 유아적으로 받았기 때문인데

사랑하기에 부모들이 자식을 너무 고통을 모르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고통과 사랑이 꼭 짝이 되도록 키워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이 고통의 짝이 되게 해야 최고입니다.

 

고통 중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체험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은

단단해져 그래서 고통보다 더 한 것, 곧 죽음이 올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 기드온은 하느님의 두려움 없는 용사가 되기 전에 그 하느님 체험을

하는데 우리도 하느님의 용기 있는 전사가 되기 위해 먼저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함을 깨닫기도 하고 정성껏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reebook 2019.08.20 09:42:18
    요즘 고통이 별로 크지 않다...깊은 존경을 받는 신부님께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서 외람되오나 당자에겐 삶과 죽음을 가를 만큼 압도적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 배경과 앞날에 대한 비전과 사회 구조적 조건 모든 게 다르잖아요... 그리고, 지식이 짧아서 자녀 교육에 실패하는 게 아니라 미성숙한 부모가 자식과 뒤엉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구보다 고통을 겪는 곳 또한 가정입니다... 저도 신부님과 비슷한 시각 때문에 신입들과 편치 않았으나 맞춰야 할 사람은 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3: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2:56
    18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모든 것을 버리면)
    http://www.ofmkorea.org/139300

    16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영원한 현재를 살고, 현재를 영원히 사는 법)
    http://www.ofmkorea.org/92614

    15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http://www.ofmkorea.org/81386

    11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누가 부자인가?)
    http://www.ofmkorea.org/525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2019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73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6 file
    Read More
  2. 10Dec

    대림 제2주간 화요일

    2019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62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3 file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나의 목자적 정체성은?

    매일 강론을 올리다 보면 전체 주제를 잡은 다음 그것을 묵상하고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꽂혀 그것을 중심으로 묵상도 하고 강론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독서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0
    Read More
  4. No Image 09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우리도 은총으로 가득하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될 사람을 원죄 없이 잉태되도록 미리 정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마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첫 번째 독서 창세기의 하와와 비교를 하는데 ...
    Date2019.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0
    Read More
  5. 08Dec

    성모님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

    2019년 12월 9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41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21 file
    Read More
  6. No Image 08Dec

    대림 제 2주일-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되고, 어떻게 되어야 하나?> 이것이 오늘 대림 2주일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8
    Read More
  7. No Image 08Dec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인권주일이자 사회 교리 주간입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정하였습니다. 또한 인권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 2주간을 2011...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