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8.22 03:18

나의 신앙고백

조회 수 53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의 신앙고백

 

수도원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익숙한 것과 길들여진 것이 하도 많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나를 자석처럼 잡아끌었으나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나는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신앙의 도약이고

위험천만한 모험이었다.

 

새로운 것은 어디서나 낯설었다.

익숙한 것에서 나와 먼 여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생존보다 성장을 위해 수고해야 했다.

힌트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과정에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총은 그야말로 신비였다.

외부에서 미치는 힘을 일상에서 찾아내는 거룩한 발견은 경이로웠다.

 

상실에 따르는 수급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바닥에 이르는 추락, 실패, 죄는 겸손하게 살도록 이정표 역할을 해 주었다.

상승과 하강의 되풀이 속에 낯설었던 것들이 익숙해 질 무렵

자신의 불완전이 성장의 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고 진지하게 나와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용서하고 끌어안는 것이

현실적인 거룩함으로 다가왔다.

거기서 배운 것은 나에게서나 다른 사람에게 완전함을 요구하는 것이

선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자신의 추락을 회피함으로써 가짜를 진짜로 만들 수는 없었다.

 

하느님은 불완전한 나를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신다.

하느님은 사람을 완전한 작품으로 설계하지 않으셨다.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온전해질 수 있도록 만드셨다.

 

아래로 내려간 사람만이 올라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바닥의 가난함을 경험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풍요하심을 안다.

그 앎이 현재의 불완전한 상태를 큰 부담 없이 수용하게 했고.

불완전한 나와 너를 받아들일 공간이 생겨나도록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기 위하여 나의 힘을 빼신다.

그러므로 내가 힘으로 여기고 집착하는 것,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진짜로 둔갑한 가짜의 옷을 벗게 하신다.

나의 낙담과 실망, 그것은 언제나 나에게 죽음으로 다가오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나의 힘을 빼실 때,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나의 성장이 시작되는 지점이 그곳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는 그래서 희망에 차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2 울타리가 없는 자유  울타리가 없는 자유   처음 사랑 주면 줄수록 더욱 줄거리를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사랑   달가운 희사 저심의 축제 숨겨진 잔치  ... 이마르첼리노M 2013.12.04 4172
921 에니어그램을 통한 영성체험 2박 3일 에니어그램은 아홉 유형의 인격특성으로 하느님의 아홉 가지의 인간 사랑을 의미한다. 에니어그램은 오래전부터 동방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전승되면서 영적도구... 전.진.상 교육관 2007.06.15 4157
920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 아래 삼월의 달빛이 고요하다 대피소의 밤하늘에 달빛이 울고 있다. 재앙이 몰고 온 슬픔 며칠 동안 잡히지 않는 일손 슬픔의 의자에 깊숙이 앉아 ... 이마르첼리노 2011.03.18 4151
919 쓰나미 쓰나미 땅이 흔들리던 날 삶의 근본도 흔들렸다 무너진 삶 무너진 희망 끝나버린 생명 파도가 삼켜버린 삶의 터전 암흑속의 불바다 갇혀버린 외침 단절의 아픔 ... 1 이마르첼리노 2011.03.15 4142
918 우리 안에 뿌려진 씨앗 우리 안에 뿌려진 씨앗 사람의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모든 어려움들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어지게 하는 씨앗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드러나게하는... 1 이마르첼리노 2010.12.29 4142
917 생명의 노래 3 생명의 노래 3 사람은 저마다 추위를 탑니다. 아주 힘겨운 추위도 있습니다. 영혼의 추위를 타는 이들 추위의 다른 이름은 외로움이라고도 하며 공허감이라고도 ... 이마르첼리노 2011.02.15 4129
916 수줍음의 美 수줍음의 美 꽃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모르므로 더욱 아름답듯이 행위의 값진 의미를 눈감아 알지 못하는 무심의 경지가 선하다는 의식이 없이 행하는 선으로 ... 1 이마르첼리노 2011.02.18 4122
915 손 시린 영광  손 시린 영광   더 고독하고 더 목말라야 눈뜬다. 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인 가를   내 생명 깊고 깊은 계곡에 홀로 남아계신 분 ... 이마르첼리노M 2013.11.25 4114
914 새벽 안개가 걷히고 새벽 안개가 걷히고 첫 겨울 찡한 냉기 속에 눈이 시렵게 짙푸른 소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고 나를 봅니다 건강한 대자연의 맥박을 전 감관을 통해 들으며 찬미의 ... 이마르첼리노M 2013.11.23 4105
913 성탄절에 듣는 전설 ♡성탄 때 듣는 넷째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 (넷째 왕의 전설)이라는 작은 책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래에 요약해 보았습니다. 그리스도 성탄 때 아기 예수... 3 이마르첼리노 2010.12.24 4097
912 感情에 향유를 ... 感情에 향유를 ... 나에게 있어 가장 심각한 위기는 감정의 공복에 이르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성대를 아끼듯이 영의 현존아래 자신을 두려는 이에게는 감... 1 이마르첼리노 2011.03.30 4086
911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선행에 자만 한다는 것 스스로를 높이는 것 하느님의 선물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것 보이기 위한 것 상대방... 이마르첼리노 2011.01.15 4080
910 깨달음 깨달음 스스로를 낮추다가 이르는 바닥 스스로를 높이다가 추락하여 이르는 바닥 욕정을 채우다가 타락하여 이르는 바닥 바닥을 알면 높이를 안다 높이를 알면 ... 이마르첼리노 2011.04.21 4071
909 박창신 신부,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 평화와 선! 어느 형제의 요청에 따라 박창신 신부님의,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 전문을 옮겨 봅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자라면 강론의 말씀 전체를 읽... 신대건안드레아 2013.11.30 4066
908 사람이냐, 시장이냐? 시장이냐? 사람이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느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느냐?) 언젠가, 어떤 곳에서 소련은 ‘하느님의 나라’의 적이니, 소련의 붕괴를 위해... 김상욱 2007.04.21 4053
Board Pagination ‹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