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입타는 주님께 서원을 하였다.

 

입타는 이민족을 치러 가기 전에 스스로 서원을 했는데

자기가 전쟁에서 이기게 해주시면 전쟁에서 돌아올 때

처음 환영하러 나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환영하러 나온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외동딸입니다.

 

그래서 이 비극적인 얘기로 인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입타는 이런 서원을 했을까?

자기 딸이라는 것을 알았어도 서원을 했을까?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 번제물을 원하거나 요구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번제물을 필요로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번제물을 바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번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승리하게 해주지 않으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며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뭔가를 바라고 요구하신다면

그것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을 원하기는 하느님이나 우리 인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도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시고,

우리 인간도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으로 우리 사랑을 원하시고,

우리 인간은 필요로 하느님 사랑을 원하지요.

 

우리는 하느님 사랑이 없으면 안 되기에 사랑을 원하지만

하느님은 우리 사랑이 없으면 안 되기에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해야지만 우리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입다나 우리가 서원을 해야 한다면

그것도 서원을 해야 하느님께서 흡족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서원을 해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기에 서원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인간은 서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오늘 입다의 경우를 보면 자기가 서원을 해야 하느님께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서원으로 하느님과 자신을 얽어매려한 것인데

하느님은 서원으로 반드시 승리를 주시도록,

입다 자신은 서원으로 반드시 뭔가 희생을 바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봤듯이 하느님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희생을 해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실 때에는 합당할 때만 들어주시는데

원하는 것이 합당할 때와 원하는 우리가 합당할 때만 들어주십니다.

 

원하는 것이 합당할 때란 원하는 것이 선일 때입니다.

원하는 우리가 합당할 때란 우리가 뭘 원하든 사랑으로 원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서원은 우리의 약속이고 사랑의 약속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약속이지만 약속하신 것을

하느님께 강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약속한 것을

우리가 우리에게 스스로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담배를 끊으면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로 강한 사람은 소리 없이 강하고 소리 없이 끊습니다.

 

큰물은 도도히 흐르지만 얕은 물이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고,

꽉 찬 깡통은 소리를 내지 않지만 덜 찬 깡통이 소리를 내듯

하느님은 약속을 하실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약속을 해야 하고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약속을 해야 약속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느님은 서원을 요구치 않으시지만

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나 스스로 사랑을 약속하는 우리이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2 05:21: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2 05:20:49
    18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140345

    16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아무나가 아니라 모두 초대 받은 우리)
    http://www.ofmkorea.org/92684

    15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http://www.ofmkorea.org/81477

    12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나의 혼인예복은?)
    http://www.ofmkorea.org/35125

    11년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아랑곳 않는 이들과 어울리지 않은 이들)
    http://www.ofmkorea.org/525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Dec

    대림 제2주간 목요일

    2019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94
    Date2019.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9 file
    Read More
  2. No Image 12Dec

    대림 2주 목요일-부지불식간에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해왔다고 할 때 감히 하늘나라를 폭행할 자가 어디 있을까 생각게 되고, 혹시 내가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사람이 ...
    Date2019.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6
    Read More
  3. No Image 11Dec

    대림 2주 수요일-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

    열심한 신자들이 고백성사를 볼 때 많이 하는 고백이 다른 기도는 잘하는 편인데 저녁 기도는 피곤해서 자주 빼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피곤해서 빼먹을 바에는 누워서라도 기도하라고 합니다. 막말로 기...
    Date2019.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4
    Read More
  4. 10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2019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73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6 file
    Read More
  5. 10Dec

    대림 제2주간 화요일

    2019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62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3 file
    Read More
  6.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나의 목자적 정체성은?

    매일 강론을 올리다 보면 전체 주제를 잡은 다음 그것을 묵상하고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꽂혀 그것을 중심으로 묵상도 하고 강론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독서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0
    Read More
  7. No Image 09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우리도 은총으로 가득하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될 사람을 원죄 없이 잉태되도록 미리 정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마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첫 번째 독서 창세기의 하와와 비교를 하는데 ...
    Date2019.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