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재미있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있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저희 정동 수도원 근처에 사는 분이 있는데
근처 식당 몇 개를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도 늘 없어 보이고 불쌍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없어 보이는 것보다 있어 보이는 것은 좋은 것 같고,
사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있어 보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뭐가 있어 보인다는 말입니까?
돈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까, 덕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까?
돈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낫습니까, 덕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낫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은 사실 바보 같은 질문이지요.
덕은 없고 돈만 있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자기는 돈이 있어 보이기보다는 덕이 있어 보이고 싶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덕이 있어 보이는 것이 쉽지 않으니 돈이라도 있어 보이려는 것이고,
그래서 옷으로 치장을 하고 명품으로 자신을 가꾸곤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덕과 복 중에는 어떤 것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나을까요?
둘 다 있고 둘 다 있어 보이면 좋겠지만 제게는
덕이 많은 것보다는 복이 많은 것이 낫겠습니다.
하느님 없이 인간적으로만 보면 덕이 복을 짓는 것이니
덕이 많은 것이 낫지만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면
하느님께 복을 많이 받는 사람이 낫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주님은 겉이 아름답게 보이고 의인으로 보이는 것을
불행타 하시며 보이는 것 자체를 문제시하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물론 주님께서 그러실 리 없지요.
정말 있어서 있어 보이는 것은 문제라 하시지 않고
다만 없으면서 있어 보이려고 하는 것을 문제시하시는 거고,
속은 비어 있는데 겉은 있어 보이려는 것을 문세시시하시는 거지요.
이것은 사상누각 곧 모래 위의 집과 같아서
금세 무너지고 금세 들통이 나는 것입니다.
요즘 똑똑하게 볼 수 있듯이 정치가나 연예인들이
겉은 의로운 것 같고 아름다운 것 같지만
그것은 보이는 것이고 실은 그렇지 않기에
어떤 사람은 들통이 나서 불행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그런 자신을 보고는 스스로 곧 자살로 삶을 마감합니다.
이렇듯 있는 것이 보이는 것과 있어 보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그것이 내 안에 있어야 하고,
돈이 아니라 덕이,
덕이 아니라 복이,
복이 아니라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복이 충만하여
그 복에 덕을 보고 그래서 덕이 저절로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인복이 아니라 신복이 많고
하느님 복에 덕을 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없는 의를 보이려고 애쓰는 불상한 위선자가 되지 말아야 함을
주님께도 배우고 요즘 세상사에서도 보고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위선의 불행)
http://www.ofmkorea.org/110520
15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사랑하는 사람은 위선하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81769
13년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겉꾸밈)
http://www.ofmkorea.org/55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