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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성사를 드릴 때 자주 듣는 죄 고백이
주일 미사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 죄 고백을 듣고 저는 경우에 따라
하느님을 사랑하시는지 묻습니다.
이때의 물음은 그분이 하느님을 사랑하시는지,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제가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이 아니지요.
사랑한다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그렇게 소홀히 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자각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사랑한다고 대답을 하십니다.
사랑 안 한다고 대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질문을 받아도 난감할 것입니다.

사랑의 정도를 묻는다면 저는 사랑한다고 감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도 사실이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사랑을 가지고
어찌 감히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그렇다고 사랑 안 한다고 대답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사랑의 마음, 사랑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니
그렇게 대답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사랑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물으실 때
사랑의 정도를 물으시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랑의 마음과 의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드로처럼 답을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아십니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주님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지만 세 번이나 배반을 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우리 사랑을 아시면서도 사랑하느냐 다시 물으심은
지금까지는 이랬지만 이제 사랑을 다시 하겠느냐고
미래지향적 사랑의 의지를 물으심입니다.
세 번 배반을 하는 우리의 사랑이지만,
아니 수 십, 수 백 번 배반하는 사랑이지만
베드로에게 거듭 사랑의 의지를 물으셨듯이
그때마다 우리의 사랑 의지를 다시 물으시는 것입니다.

이는 배반하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주님께서 분노하지 않으신다는 표시일 뿐 아니라
배반하는 우리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표시입니다.
우리 사랑 이 정도임을 그러려니 하시며
그래도 그 사랑을 원하실 만큼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사랑받기를 포기하는 만큼 사랑을 포기하는 것은 없지요.
우리 인간은 한 번의 배반으로도 충분히
우리 사랑에 대해 끝장을 선언하지만
주님은 수 없이 배반을 해도 끝장을 선언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우리 사랑에 대해 실망하고 자포자기하지만
주님은 우리 사랑을 끝까지 믿어주시며 당신 양까지 맡기십니다.

그러니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죄인이어도 너를 사랑하니
아무리 죄인이어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너는 네 사랑 믿을 수 없겠지만
나는 너의 사랑을 믿는다.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잘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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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5.29 23:17:11
    하루에도 골백번
    주님의 사랑을 배반 합니다.

    그런 죄인도
    주님을 사랑할수 있다고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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