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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형제가 제 수도복 띠를 보고
자주 빨아야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가 봐도 흰 색이던 띠가 언젠가부터 손때를 묻었는지,
짙은 색으로 바뀌었죠.

그렇다고 제가 띠를 잘 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손때가 묻어 삶아도 완전히 깨끗해 지지는 않습니다.

참 생각해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띠를 만지작 거리니 검게 변하지 않는게 이상하죠.

제 수도복 띠 중에 가장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이
매듭부분 입니다.
세 개의 매듭이 있는데,
수도자로서 하느님께약속한 서원을 상징합니다.
순명, 소유없음, 정결이 그것입니다.

이 매듭을 만지작 거리면서 저는 얼마나 이 약속에 충실했던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번 물으십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거침없이 대답합니다.

세 개의 매듭을 만지면서 제게 되묻습니다.
"대건아 너는 주님을 사랑하느냐?"
잠깐의 침묵이 저를 휘감씁니다.

하느님께서 제 허리에 메어주시고,
당신께서 쓰시겠다고 하셔서 저를 내어 드렸는데,
이제는 당신이 이끄시는 곳으로가 아니라,
제가 당신을 제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늙어서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아직 제가 젊어서 그런걸까요?
아직 제 수도생활이 저를 그렇게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할까요?

오히려 젊어지고자 하는 모습을 봅니다.
늙지않으려하는 모습을 봅니다.

주님 주신 허리띠인데,
당신을 옭아매는 끈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수도복 위에
손 때 묻은 허리띠를 두르고 성당으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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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5.29 23:26:44
    "주님께서 주신 허리 띠...
    허리 띠의 매듭, 순명, 소유없음, 정결 .."
    깊이 묵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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