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어느날 한 형제가 제 수도복 띠를 보고
자주 빨아야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가 봐도 흰 색이던 띠가 언젠가부터 손때를 묻었는지,
짙은 색으로 바뀌었죠.

그렇다고 제가 띠를 잘 빨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손때가 묻어 삶아도 완전히 깨끗해 지지는 않습니다.

참 생각해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띠를 만지작 거리니 검게 변하지 않는게 이상하죠.

제 수도복 띠 중에 가장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이
매듭부분 입니다.
세 개의 매듭이 있는데,
수도자로서 하느님께약속한 서원을 상징합니다.
순명, 소유없음, 정결이 그것입니다.

이 매듭을 만지작 거리면서 저는 얼마나 이 약속에 충실했던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번 물으십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거침없이 대답합니다.

세 개의 매듭을 만지면서 제게 되묻습니다.
"대건아 너는 주님을 사랑하느냐?"
잠깐의 침묵이 저를 휘감씁니다.

하느님께서 제 허리에 메어주시고,
당신께서 쓰시겠다고 하셔서 저를 내어 드렸는데,
이제는 당신이 이끄시는 곳으로가 아니라,
제가 당신을 제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늙어서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아직 제가 젊어서 그런걸까요?
아직 제 수도생활이 저를 그렇게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할까요?

오히려 젊어지고자 하는 모습을 봅니다.
늙지않으려하는 모습을 봅니다.

주님 주신 허리띠인데,
당신을 옭아매는 끈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수도복 위에
손 때 묻은 허리띠를 두르고 성당으로 가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5.29 23:26:44
    "주님께서 주신 허리 띠...
    허리 띠의 매듭, 순명, 소유없음, 정결 .."
    깊이 묵상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n

    연중9주화요일-의인의 힘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제1독서에 등장하는 의로운 사람 토빗은 오랫동안 자선을 베풀었음에도 불행이 닥친다. 의로운 이들은 자신의 양심과 현실사이에서 타협하지 않기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의로운 ...
    Date2009.06.02 By서바오로 Reply1 Views895
    Read More
  2. No Image 01Jun

    연중9주월요일-누구의 소유인가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포도밭은 주인의 소유이고, 소작인의 소유이 할 수 있는 것은 소작료입니다. 이것이 계약이고, 순리이고, 계명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소작인들은 이 계명을 어깁니다. 소작인들...
    Date2009.06.01 By서바오로 Reply1 Views982
    Read More
  3.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후덕한 사람과 박덕한 사람

    오늘 복음의 소작인들과 토비트는 참으로 대조가 됩니다. 토비트는 자기와 아무 상관없는 불행한 이의 시신을 수습합니다. 그것도 축제일 잔치를 즐기려다 중단하고 전에 시신을 수습해주다 죽을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수습합니다. 한 마디로 선을 다른 ...
    Date2009.06.01 By당쇠 Reply2 Views1260
    Read More
  4. No Image 31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올해는 성령의 어떤 은혜를 청할까? 누가 나를 칭찬해주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는 은혜. 누가 나에게 전화를 주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는 은혜. 누가 나에게 어찌해도 상관치 않을 수 있는 은혜. 누가 무엇을 하건 시비 걸지 않을 수 있는 은혜. 누구의 눈치 ...
    Date2009.05.31 By당쇠 Reply2 Views989
    Read More
  5. No Image 30May

    부활 7주 토요일-Never ending story

    오늘의 제 1 독서는 사도행전의 맨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런데 뭔가 매듭을 짓지 않고 끝내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해서 계속해서 전도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죽기 전에 이 책을 썼기 때문일까요?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저...
    Date2009.05.30 By당쇠 Reply2 Views1146
    Read More
  6. No Image 29May

    성령강림 대축일

    요한복음 20,19-2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지난 2월에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 전직 대통령이었던 한 분인 노무현 16대 대통령께서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세상을 떠나...
    Date2009.05.29 By세월의 한계 Reply0 Views898
    Read More
  7. No Image 29May

    부활7주금요일-강한 사랑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중에서 베드로의 마지막 대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시며 베드로에게 세번 물으십니다. 베...
    Date2009.05.29 By서바오로 Reply1 Views9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2 1223 1224 1225 1226 1227 1228 1229 1230 1231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