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형제와 대화를 하는 중에 그가 하는 말이,
요즘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공감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현상은 요즘 사람들이 점점 독해져간다는 것입니다.

길에 나가면 요즘 청소년 아이들의 말이 매우 거칩니다.
누가 있건 없건, 어른이 있어도
그리고 친구들끼리 대화인데도 쌍욕을 입에 달고 합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어른들도 익명성을 등에 업고
증오가 가득 담긴 모진 소리들을 함부로 합니다.
그 바람에 자살로 내몰린 연예인들처럼 자살자들이 생기는가 하면
그 정도는 아니어도 이 독한 사회에 도저히 버티지 못하여
도태되거나 낙오하는 노숙자들이 생기기도 하고
가상공간 외에는 사람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폐적으로 살다가 똑같이 독한 사람이 되어
연쇄살인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독해졌을까요?
얼마나들 아플까요?
독한 말에 당한 사람도 매우 아프겠지만
독한 말을 퍼부은 사람은 더 아플 것입니다.
남에게 상처주기 전에 그것을 품고 있는 동안
스스로에게 더 많은 상처를 입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더 많은 상처를 입히지 않았으면
그렇게 독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움이든 사랑이든 먼저 자기를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이고
분노든 화이든 자기를 먼저 괴롭히지 않고는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 참다가 터져 나오는 것이 분노이고
약이 오르고 올라 점점 독해지는 것이 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이 어찌 보면 더 불쌍합니다.

그러나 자기는 상처 입지 않고 남만 상처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은 남에게 상처 주기 전에 자기가 먼저 상처를 입는 법인데
이런 사람은 맹독성 독사와 같이
남에게는 치명상을 입히면서도 자기는 문제없는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이념으로 치장하고 무장을 하거나
종교적 신념으로 치장하고 무장을 하거나
정의로 치장하고 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이것이 사랑보다 우선합니다.
자기의 이념이나 종교 신념만이 옳고 자기만 정의롭습니다.
그리고 자기와 다른 사람은 틀려먹은 사람이기에
사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라져야 마땅한 존재이기에 사랑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첫째가는 계명을 수없이 들은
그리스도교 신자이어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고려시대 정혜결사를 주도했던 보조지눌의 가르침입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든다.”
같은 물을 마시는데도
뱀은 남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 내고
소는 남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 냅니다.
사랑하라는 복음 말씀을 같이 들어도
뱀과 같은 사람은 그 말로 상대를 해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사랑한다고 할 것입니다.
뱀도 뱀은 사랑하고 자기 새끼는 사랑하니까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6.04 13:16:37
    오늘 따라 유난히도
    우리 주님의 십자가에서
    많은 말씀이 들려 옵니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 이라고..."
  • ?
    홈페이지 요셉 2009.06.04 13:16:37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 공동체에서는 전 직원이
    1차 2차로 나누어 공동체 피정을 다녀오곤 하는데
    피정 후에 피정의 느낌을 말할 때
    좋았다, 나빴다, 라는 말로 표현하는 경우나
    또는 신자들이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오늘 신부님의 강론이 좋았다,
    또는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보게 됩니다.

    마치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오면서 영화평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 역시 그 부류가 아니라고 말 못하죠.
    그러나 꼼꼼히 생각해 보면
    어느 피정, 어느 강론인들 좋고, 나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악을 통해서도 선을 이끌어 내시는
    분임을 믿기 때문이지요.

    씨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의 밭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들은 후에는
    자신이 불완전한 인간으로 성숙을 향해 가고 있는
    과정적 존재임을 망각하고 오만하게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며
    마치 하느님인 양 거침없이 비판을 가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얼굴이 지금도 붉어지지요.
    마치 책한 권 읽은 사람이 용감한 것처럼 말입니다.


    "영적 이상은 높게!"라는 말처럼
    씨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비록 어떤 씨가 떨어져도 문제가 되지 않는
    제 마음의 옥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어제 오늘은
    왜 이렇게 짙게 다가오는지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6.04 13:16:37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든다.”

    모두가 '소' 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니 걱정입니다.
    어제저녁 이웃에 형님들과 뒷산을 오르는데
    형님들 말씀이 무조건 져주고 입다물고 살아라....

    예수님의 구원행위 앞에 인간이 채워가야 할
    유일한 준비의 행위는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계명인것을.

    나는 거짓 신앙인으로,
    또는 거짓 신앙을 쫓지 않는가?

    이 아침 묵상해 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n

    연중11주화요일-자기만족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저는 신학교에서 여러해 동안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학기마다 계속되는 중간, 기말고사는 적지않은 어려움입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
    Date2009.06.16 By서바오로 Reply2 Views981
    Read More
  2. No Image 16Jun

    연중 11주 화요일-"더"를 사는 삶

    예전 미국에 있을 때 방학을 이용하여 선교모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많은 본당 신부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이때 주일 미사를 대신 드려주고 선교지를 돕기 위한 모금을 선교사들이나 저 같은 학생들이 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 해 미국 전역을...
    Date2009.06.16 By당쇠 Reply1 Views1082
    Read More
  3. No Image 15Jun

    연중11주월요일-악(惡)을 만나면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우리의 사람됨을 생각할 때 어떻게 악인에게 맞서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오른빰을 치는데 외빰을 돌려 대어주고,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 내어주고, 천 걸음을 가자는 자에게 이천 걸음을 가 줄 수 있을까요? 이 모든 ...
    Date2009.06.15 By서바오로 Reply2 Views1094
    Read More
  4.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월요일-물들어 올 때 노 젓자!

    대전에 재속 프란치스코회 영적 보조자로 있을 때입니다. 남자 형제들의 단합과 분발을 위해 바닷가로 피정을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회와 함께 한 잔 하게 되었습니다. 썰물과 밀물이 있는 서해안에서 상당히 낭만적이고 시적 감흥이 있으신 형...
    Date2009.06.15 By당쇠 Reply1 Views1698
    Read More
  5. No Image 14Jun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오늘 우리가 미사 때 들은 말씀은 계약의 사상 안에서 구약의 구원 약속이 어떻게 신약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고 완성되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통한 전적인 자기 증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성사의 중심이고 ...
    Date2009.06.14 By이대건 Reply0 Views1175
    Read More
  6. No Image 14Jun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성체성혈 대축일 복음말씀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내 생애의 짧은 시간을 뒤돌아보게 된다. 갓난아이로 태어나 어머니 품에 안기면서 사람들과 함께하기 시작했고, 만남을 가졌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면서 ‘나’라는 자아를 형성하기 시...
    Date2009.06.14 By알로이 Reply0 Views1076
    Read More
  7. No Image 14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성체의 삶

    성체와 성혈의 삶을 사는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이 삶을 살게 된 데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고생 때 동무 따라 성당 갔다가 흰 미사수건이 아름다워 영세를 하였는데 결혼하고선 서울로 와 이내 성당을 잊고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큰 기업의 과장...
    Date2009.06.14 By당쇠 Reply1 Views15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