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09 21:23

홀로 행복하기 연습

조회 수 6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홀로 행복하기 연습

 

친구와 수도회의 동료들,

오랜 관계 속에 머물던 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를 예비하기 위하여

홀로 행복하기를 연습하려고 한다.

 

혼자 있으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홀로 있음으로써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을까?

홀로 있어도 행복할 방법을 고독에서 발견하였다.

고독은 주님의 영과 함께 있기에 외로움을 치유한다.

 

과거의 흔적들이 노는 놀이터에서

미래의 희망들이 함께 노는 현재,

그곳에 모여 잔치를 즐기는 고독은 연결된 자의 축복이다.

 

타인들의 아픔과 슬픔,

거룩한 사람들과 죄인들,

사람과 사물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고독한 현재를 탐낸다.

 

시간의 깊이에 내려가서

바닥의 깊이를 재어보고

상승과 하강의 반복이 만들어 놓은 현재,

 

내 생애에서 누군가가 가져간 것들을 살피고

움켜쥐다가 사라진 것들을 성찰하는 현재,

 

흑백으로 나눠진 색깔들이

천연색들과 함께 있어도 행복한 시간

 

그동안 내 인생은 충분한 자극을 받았다.

그것을 정화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홀로 있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바닥에 흐르는 침묵의 시간은 은유들의 선발대회

잉태된 말들이 서로 먼저 나가려고 다툼을 한다.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실천하는 선은

아주 작은 것들 안에 숨겨져 있다.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몰래 그 일을 하려는 나를 알아주시는 분

그분과 함께 하는 고독한 구도자의 길에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홀로 있는 이 시간은 창조주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귀한 시간이다

답 없는 답을 찾는 이 연습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나의 일이다.

 

예수님처럼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될 것이지만

거기가 내가 사는 안방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 연습을 계속할 생각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1 당신이 나를 사랑하시는데 나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시는데 나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시는데 나는 무얼 하면 좋을까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함박웃음을 가슴에 품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2.05.31 552
990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553
989 중간고사 중간고사   대립과 모순의 극복은 최대의 과제다 악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나는 내 인생에서 중간고사를 본다.   고난 겪으시며 겸손하신 사랑의 하느... 1 이마르첼리노M 2019.07.30 554
988 합리화의 성찰 합리화의 성찰   고통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웃는 것이다. 나는 슬프게 살고 싶지 않다. 명랑하기를 원하고 삶을 즐기고 싶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5.04 554
987 쓰레기장에 피는 꽃 쓰레기장에 피는 꽃   정상이 아닌 비정상 설명이 안 되는 예외들을 존중할 때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존중하라”(마태 25...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6 555
986 만찬의 신비 앞에서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 이마르첼리노M 2021.03.30 555
985 거룩한 바보 거룩한 바보   자신을 옹호하거나 남에게 주장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도록 하려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가난이다 자유롭기 위한 선택으로서의 가난은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19.09.08 558
984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한 운전기사   가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는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가난에 성공할 수 없다. 구원이라고 부르는 성공에 실패했을 때 가난해지... 이마르첼리노M 2019.09.14 559
983 하늘은 네 안에 있다. 하늘은 네 안에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가운데는 갓난아이가 첫웃음을 짓는 날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과 눈빛 아이... 이마르첼리노M 2020.08.21 559
982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쓰레기로 버렸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03 559
981 새날의 빛으로 새날의 빛으로   지우개로 지우고 새하얀 도화지를 받았다.   점 하나 찍고 첫발로 발자국을 내었다.   만물과 더불어 유려한 가락으로 창조... 이마르첼리노M 2020.01.01 560
980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자유가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나서 고를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영적 은사도 그것을 남들... 이마르첼리노M 2020.07.11 560
979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 이마르첼리노M 2021.07.21 563
978 주님의 기도와 내 기도의 성찰 주님의 기도와 내 기도의 성찰      아버지의 이름        내 이름           포장된 거룩함, 자만심, 자랑, 스스로 높임 아버지의 나라         내 나라 ... 이마르첼리노M 2020.07.28 565
977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기   개별 정체성이 허용되는 시대에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느끼는가? 특별한 존재 열등한 존재 우월한 ... 이마르첼리노M 2019.11.07 566
Board Pagination ‹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