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령은 바람"

바람이 솔잎에 닿으면
솔바람 소리가
바람이 갈잎에 닿으면
갈바람 소리가 납니다.

성령은 바람
바람이 장미에 닿으면
장미 향기가
바람이 백합에 닿으면
백합 향기가 납니다.

성령은 바람
그 바람이 내게 와 닿으면
나만의 소리
나만의 향기로
진리를 증언할 것입니다.

작고 작은 프란치스칸이 되어...

참으로 마음 따듯하게 하는 성령시(聖靈詩)이지요?
지난 주, 성령강림 대축일 피정 갔을 때 한 자매님이 지은 시입니다.
성령은 바람과 같아서 자유롭게 누구에게나 다가가고 스칩니다.
그래서 어디에 묶여있지도 않고
거부하지만 않으면 누구에게나 다가가시고 머무시는 분이십니다.

같은 뜻의 얘기를 저희 형제 하나가 다른 데 가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를 요즘 민감한 사안에 결부시켜 했습니다.
노 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에게도
성령은 임하신다는 뜻으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자살자를 옹호하느냐,
노 무현이는 빨갱이고, 빨갱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도 마찬가진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지난 한 주간 저희 수도원 자유 게시판은 뜨거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령은 바람처럼 자유로우십니다.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비가 악한 사람, 착한 사람 가리지 않고 내리듯이
사랑의 성령은 거부하지만 않으면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내리십니다.
만일 누가 성령이 자기에게만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가 받은 성령은 성령이 아닐 것입니다.
성령을 독점적으로 소유하면 사랑이 아니고
사랑이 아니면 성령도 아닙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부께서 성령을 독점하시고 내주지 않으셨다면
성자도 없으셨고 성자와의 일치도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자께서 성령을 독점하시고 내주지 않으셨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은 독점하지도 독점당하지도 않는 참으로 자유로운 것입니다.
삼위일체는 이런 사랑의 일치이고
그래서 신적인 가난의 일치이고
끊임없는 自己無化의 일치입니다.
이런 자기무화의 가난이 없을 때 성령을 내어줌이 없고
성령을 내어줌이 없을 때 삼위일체는 없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너와 나 성령의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좌와 우 성령,
보수와 진보 성령의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만 성령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람은 진리의 성령을 거스르고
나만 성령을 소유하겠다는 사람은 사랑의 성령을 거스를 뿐,
그런 사람은 삼위일체는커녕 외로운 독불장군으로 남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6.08 06:11:12
    삼위일체의 신비는....
    열심히 사랑하려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드러나고

    확인되는 하느님 사랑의
    실체라는 것을 어렴프시 깨우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이기려 들지 말지니!

    저는 근래 좋은 영적 체험을 하였습니다. 거창하지도 않고 아주 잔잔한 내적 체험입니다. 며칠 전 대화를 하다가 과거 일에 대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때 일을 끄집어낼 생각 없이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분은 그때 일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었는...
    Date2009.06.25 By당쇠 Reply3 Views1164
    Read More
  2.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열등감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는 열등감이 아주 심했습니다. 사춘기 들어서면서부터 열등감이 생겼는데 그 대상은 저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사이로 사랑하고 좋아하면서도 그 친구에 대해서 열...
    Date2009.06.24 By당쇠 Reply5 Views1370
    Read More
  3.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제 식대로 말아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손님 대접을 할 때 제가 거의 매번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접대의 황제 형제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갖가지 차와 과자 등을 내놓고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로 극진하게 ...
    Date2009.06.23 By당쇠 Reply1 Views1124
    Read More
  4.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단죄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백성사 중에 가끔 듣는 죄의 고백이 판단을 한 죄입니다. 그런 죄를 고백할 때 저는 그것이 왜 문제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모든 판단이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잘 판단해야 합니다. 무슨 병인지 잘 진...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155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제 12 주일-'까짓것'하여라

    20여 년 전 부산 봉래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태풍이 부산을 강타할 때였습니다. 신자들께서 모두 집에 돌아가신 밤, 성당에는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혹시 문이 덜 닫힌 곳이 없나 성당을 구석구석 다 살피며 돌아다니는데 태풍의 대단한 위력에 유리창들이...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320
    Read More
  6. No Image 22Jun

    티없으신 성모 성심-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말은 예수님께서 12살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어찌 12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12살 때 하였다면 너무도 놀라고 내 아이 같지 않아 소름이 끼쳤을 것입...
    Date2009.06.22 By당쇠 Reply0 Views1554
    Read More
  7. No Image 19Jun

    예수 성심 대축일-심장의 사랑

    언젠가 수녀원에 가서 성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수녀님들 말고도 몇 가족이 있어서 미사를 드리고 같이 축하 다과를 하였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저에게 “거룩하시다가 무슨 뜻이에요?”하고 느닷없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하느라 끙끙...
    Date2009.06.19 By당쇠 Reply5 Views13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 1434 Next ›
/ 14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