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16 20:41

동반하는 파트너

조회 수 6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동반하는 파트너

 

창세기에 나타난 사람의 창조는 둘이면서도 둘이 아닌 하나 됨을 이야기한다.

참된 영성은 언제나 둘을 하나로 만들지만,

거짓 영성은 둘을 분리한 채로 놓아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건강한 영성은 일치를 이룬다.

하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너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하느님과의 연결이라고 부르는 일치를 통해 드러나는 건,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이 사라진 곳에는 지옥이라는 단절이 있을 뿐이다.

 

젊은 시절 나는 농경문화 속에서 살았다. 그때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여자들은 억압당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모든 권력은 남자들이 독차지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지배하에 놓여

긴장과 갈등 속에서 살았다.

남자들은 상식과 윤리와 도덕적 결함들을 무시해도 되는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당연하다고 여겼다.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의 길을 걸어왔으며

체념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결말은 참담한 비극이었다.

결국에는 양쪽 모두 건강한 온전함과 거룩함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만 강조할 뿐, 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통합의 실패는 둘 다 패배자로 만든다.

 

여자들은 억압과 체념의 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보상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욕구를 속이거나 위장하는 가운데

여성성을 가지고 남자들을 조종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기보다

성적인 욕구 충족과 지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반하여 여성들은 남자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들의 여성성으로부터 나오는 은밀한 방법으로 남자들을 조종하려 들었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를 폭력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악순환이 서로를 패배자로 만든 역사이다.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가난한 이들로 상징되는 이들 중에는 과부와 창녀들이 있었다.

그들은 힘없는 이들로서 치유와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을 사로잡고 있는 억압된 분노와 상처, 환상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복음은 희망의 소식이었으며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그 자유가 하느님 나라의 내용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부자들을 약탈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에게 구원이 되는가?

강한 자들을 정복하는 것이 약한 자들에게 구원이 되는가?

억압당하는 자들이 억압하는 자들을 종으로 만든다고 해서 구원되는가?

남자들과 여자들의 역할이 뒤바뀐다 해서 그것을 구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은 구원하는 폭력이다.

예수님의 복음은 구원이 지배에 있지 않고 동반하는 파트너에 있으며

권력을 휘두르는 데 있지 않고 권력을 공유하는 데서 나온다는 선포였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구원하는 폭력이 아니라

구원하는 고난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으셔야 했다.

그것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 말하는 내용이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자신 안에 지니신 분이시다.

구원은 선하신 하느님과의 일치와 연결에 달려있으며

참된 영성은 서로를 보완하는 통합으로 구체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자신 안에서 남성성과 여성성, 부성과 모성의 통합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통합은 전체 안에서 부분을 보기 때문에

관계성에 필요한 선이라면 아무리 작다 해도

그 하나에 전부를 쏟아놓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

동반하는 파트너,

서로를 보완하는 능력,

자유를 주는 자유로 자유를 구원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9 수해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 동참 촉구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오니 우리 한국의 동해지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뉴스에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부족하여 복... 김레오나르도 2019.10.05 511
958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가르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 이마르첼리노M 2019.10.04 483
957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배우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그것을 믿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공적을 쌓아서 하느님의... 이마르첼리노M 2019.10.03 542
956 바보들의 피정 바보들의 피정   물러남과 멈춤 그리고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름은 피정하는 사람의 내적 활동이다.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들과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 이마르첼리노M 2019.10.02 428
955 더 늙기 전에 더 늙기 전에   은퇴한 사람들은 쉬면서 즐기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면 즉시 그렇게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았... 이마르첼리노M 2019.10.01 427
954 하느님은 나에게 아버지신가? 하느님은 나에게 아버지신가?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 저지르고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는 대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살게 될 것인가? 사는 대로 ... 이마르첼리노M 2019.09.30 544
953 들보를 모르는 목자들 들보를 모르는 목자들   하느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하느님의 일을 막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 갇혀 있으며, 도덕적 원리들에 사로잡혀 있고 ... 이마르첼리노M 2019.09.29 394
952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남자(루가 6,6-11)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09.28 437
951 위대한 선생님 위대한 선생님   남자들 대부분이 요구하는 전부는 존중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권위에 대한 상처로 인해 범죄, 경쟁적 탐욕, 병적인 ... 이마르첼리노M 2019.09.27 412
950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하느님이 아버지라는 깨달음 뒤에 아버지로부터 받는 사랑에 눈이 열리면 가장 싫어하며 두려워하는 자신을 만난다.   ... 이마르첼리노M 2019.09.26 411
949 당신이 그 사람이다. 당신이 그 사람이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다. 자기 아들과 딸을 사랑하지 못한 부모는 그 자녀들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게 된다. ... 이마르첼리노M 2019.09.25 428
948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406
947 네 안에 살기 위해서 네 안에 살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폭력이 구원한다는 거짓말 대신에 사랑이 구원한다고 가르치셨다.   죽은 이들을 구원하는 교회에서 살아있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23 460
946 태풍 속에서 태풍 속에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 안에서 부는 바람   위에서 부는 바람 아래에서 부는 바람   앞에서 부는 바람 뒤에서 부는 바람   과... 이마르첼리노M 2019.09.22 497
945 결단을 내려라 결단을 내려라   역사의 어둠 속에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능력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기를 자신을 위해서 사용할 것... 이마르첼리노M 2019.09.20 409
Board Pagination ‹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