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대전에 재속 프란치스코회 영적 보조자로 있을 때입니다.
남자 형제들의 단합과 분발을 위해 바닷가로 피정을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회와 함께 한 잔 하게 되었습니다.
썰물과 밀물이 있는 서해안에서
상당히 낭만적이고 시적 감흥이 있으신 형제님께서
건배를 제의하셨습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
그때 그 제의의 뜻은 제가 대전을 떠나면 소용없으니
제가 대전에 있는 동안 같이 한 번 잘 해보자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뜻에서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때가 있습니다.
물 빠지고 나서 노 열심히 저어봤자 소용이 없지요.
그래서 대전 지구 총회를 하며 앞으로 3년의 구호로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를 정했습니다.
때를 놓치면 소용없으니 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앞으로 3년 한 번 열심히 해보자는 뜻이었고,
분산된 힘을 모아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뜻이었습니다.

그때 이후 저는 주변의 분들에게 농담반 진담반
‘쓸모 있을 때 저를 써먹으세요.’라고 얘기합니다.
이 말은 자신에게 득이 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그분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 것도 얼마 가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 안 가서 저는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불필요한 존재를 넘어서 짐이 되는 존재에 불과할 것입니다.
늙어 냄새 난다고 싫어들 할 것이고
새로운 제품에 밀려 쓸모도 없고 처리할 수 없는 골동품처럼
이내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조금 바쁘고 힘들어도
사람들이 저를 필요로 할 때 남김없이 다 드리자는 뜻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줄 때와 줄 수 있을 때가 있다면
받을 때와 받을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배움과 같습니다.
늙으면 못 배웁니다.
나이 먹어 미국에 갔더니 젊은 사람들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말이 늘지 않아 저의 영어는 요 모양 요 꼴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일찍 미국에 갔으면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더 일찍, 20대 때 유학을 가라고 했을 때
저는 갈 필요성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20대 때가 제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최선의 때였는데
그때는 그것이 저에게 아무런 의미도 그래서 선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더 나중에 배우지 않고 그때 배웠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나중보다는 지금이 빠르고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요.

그러니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 이 사람이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총이고
지금 이 기회가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총이고
지금 이 사건이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총입니다.
시간이 지난 먼 훗날 지금을 생각하며
“그 때 그것이 은총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도 은총이지만
지금, “지금 이것이 은총이다.”고 말할 수 있음이 더 은총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09.06.15 10:35:02
    지금 이 사람이, 지금 이 사건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라는 말씀,
    가슴에 담습니다.

    오늘 하루, 그분의 은총으로 그 은총을 깨닫게 되길...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제 식대로 말아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손님 대접을 할 때 제가 거의 매번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접대의 황제 형제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갖가지 차와 과자 등을 내놓고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로 극진하게 ...
    Date2009.06.23 By당쇠 Reply1 Views1095
    Read More
  2.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단죄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백성사 중에 가끔 듣는 죄의 고백이 판단을 한 죄입니다. 그런 죄를 고백할 때 저는 그것이 왜 문제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모든 판단이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잘 판단해야 합니다. 무슨 병인지 잘 진...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125
    Read More
  3. No Image 22Jun

    연중 제 12 주일-'까짓것'하여라

    20여 년 전 부산 봉래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태풍이 부산을 강타할 때였습니다. 신자들께서 모두 집에 돌아가신 밤, 성당에는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혹시 문이 덜 닫힌 곳이 없나 성당을 구석구석 다 살피며 돌아다니는데 태풍의 대단한 위력에 유리창들이...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293
    Read More
  4. No Image 22Jun

    티없으신 성모 성심-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말은 예수님께서 12살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어찌 12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12살 때 하였다면 너무도 놀라고 내 아이 같지 않아 소름이 끼쳤을 것입...
    Date2009.06.22 By당쇠 Reply0 Views1529
    Read More
  5. No Image 19Jun

    예수 성심 대축일-심장의 사랑

    언젠가 수녀원에 가서 성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수녀님들 말고도 몇 가족이 있어서 미사를 드리고 같이 축하 다과를 하였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저에게 “거룩하시다가 무슨 뜻이에요?”하고 느닷없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하느라 끙끙...
    Date2009.06.19 By당쇠 Reply5 Views1351
    Read More
  6. No Image 18Jun

    연중11주목요일-용서에 대한 청원

    오늘 복음에서 선포되는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에 대한 호칭과 일곱가지의 청원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곱가지의 청원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심,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하심,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하심, 일용할 양식을 주심, 저희의 잘못을 ...
    Date2009.06.18 By서바오로 Reply1 Views1121
    Read More
  7. No Image 18Jun

    연중 11주 목요일-착시현상-고가전략

    고가전략(高價戰略). 사람들은 뭔가 큰 대가를 치러야지만 가치 있다는 착시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사하는 분들은 이런 심리현상을 이용하여 고가전략을 핍니다. 강의도 수업료가 비싸면 뭔가 대단히 귀한 강의인 줄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유명한 교...
    Date2009.06.18 By당쇠 Reply1 Views13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