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1 추천 수 0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젠가 수녀원에 가서 성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수녀님들 말고도 몇 가족이 있어서 미사를 드리고
같이 축하 다과를 하였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저에게
“거룩하시다가 무슨 뜻이에요?”하고 느닷없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하느라 끙끙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에 정리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거룩한 것은 수평적 차원과 수직적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수평적 차원에서 거룩한 것을 얘기하면
거룩한 것은 ‘남다른’ 것입니다.
여느 것들과는 다른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남다름이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그저 튀기 위함이 아닙니다.
만일 그러한 남다름이라면 그 또한 속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것은 신적인 면에서 남다른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함의 수직적 차원입니다.
사실은 하느님만이 거룩하신데,
그래서 거룩함은 모두 하느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가는 하느님께 노래하고 하느님을 노래합니다.
성당은 하느님만을 위해 쓰이는 공간입니다.
성작은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때만 쓰이는 잔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당연히 하느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이고
그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사랑의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마음일지라도 여느 사랑과 다릅니다.

그것은 근심하는 사랑,
그것은 무거운 짐을 대신 지는 사랑,
그것은 영악하지 않고 알고도 져주는 바보 사랑,
그것은 자기의 상처로 다른 이의 상처를 낫게 하는 사랑,
그것은 한 마디로 십자가 위에서 창검에 찔린 심장의 사랑입니다.
머리의 사랑이 아니고,
감성의 사랑이 아니고,
심장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서로의 사랑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사랑은 지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 사랑은 하늘을 향합니다.

이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같이 바라보고
이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같이 흠모하고
이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같이 나아갑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연모하던 풋사랑의 연인들이 부부가 되어
온갖 풍상을 같이 맞고
서로의 짐을 나눠 지고
마침내 같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께로 향해 가는 것,
이것이 성심의 사랑이 아닐까,
이 새벽 묵상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06.22 12:47:55
    "서로를 바라보고 연모하던 풋사랑의 연인들이 부부가 되어
    온갖 풍상을 같이 맞고
    서로의 짐을 나눠 지고
    마침내 같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께로 향해 가는 것,
    이것이 성심의 사랑이 아닐까.."

    신부님! 우리 부부 살아가는 모습 같은걸요..ㅎㅎ
    결혼 24년 째..이젠 좋은 친구로 살아요.
    함께 기도하고.. 끝까지 믿어 주고..
    아무 것도 간섭하지도 구속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도록 도와주고..

    주변에서는 '닭살부부'라고 놀리지만
    저는 남편과 함께 하는 삶이 더없이 편안한걸요.
    그것이 성심의 사랑이라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 ?
    홈페이지 요셉 2009.06.22 12:47:55
    자신의 상처로 다른이의 상처를 낫게 하는 사랑이
    결코 추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말도
    아니라는 것을 그러한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알아 들을 수 있기에
    그러한 사랑이 체험돨 수 있는 만남은 참으로 소중한 하느님의 선물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자신의 상처로 다른이의 상처를 낫게 하는
    모델링이 될것인가 하는 것이겠지요.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 성심의 사랑을 믿는 사람이 먼저 할 것입니다.

    헌데, 그 사람이 다름아닌 내 자신이어야 한다는 깨달음과 현실사이에서
    갑짜기 마음이 복잡해 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09.06.22 12:47:55
    "작은 십자가도 지지 않으려는 저를 돌아봅니다."둥이할머니님 댓글에 저도 함께 반성해봅니다. 신부님, 오늘 사제성화의 날이기도합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09.06.22 12:47:55
    머리의 사랑이 아니고,
    감성의 사랑도 아니고,
    심장의 사랑이란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언제쯤이면
    알고도 져주고,
    나의 상처로 다른 이의 상처를 낫게 해주는
    심장의 사랑을 하게 될까요?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6.22 12:47:55
    서로를 바라보고 연모하던 풋사랑의 연인들이 부부가 되어
    온갖 풍상을 같이 맞고
    서로의 짐을 나눠 지고
    마침내 같이 하느님을 바라보고
    같이 하느님께로 향해 가는 것,
    이것이 성심의 사랑이 아닐까,

    ...................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흐른다..
    성체를 모시고 돌아온 자리가 거룩한 자리인데...

    모셨으니 예수님을 담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작은 십자가도 지지 않으려는
    저를 돌아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l

    연중14주간수요일-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줄 수 있게 하십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과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에게서 감지되는 느낌은 어두움입니다. 그리고 그 어두...
    Date2009.07.08 By서바오로 Reply1 Views1002
    Read More
  2.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수요일-오라시고 가라시는 주님

    Being and Doing. 존재와 활동.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고 무엇이든 한다. 어떤 존재이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존재와 활동에 따라 밑에서부터 등급을 매긴다면, 무위도식에 외톨이, 외톨이에 일벌레, 무위도식에 한량, 열심히 일하고 더불어 살아가...
    Date2009.07.08 By당쇠 Reply2 Views1044
    Read More
  3. No Image 07Jul

    연중14주간화요일-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마귀들려 말못하는 사람과 바리사이와 예수님입니다. 사람들이 마귀들려 말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을 때, 예수님께서 보이신 반응은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Date2009.07.07 By서바오로 Reply2 Views1297
    Read More
  4. No Image 07Jul

    연중 14주 화요일-시비에 빠지지 말지니!

    정의 관념이 특별히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신이건 남이건 용납하기 힘들어 하고 시비를 잘 가립니다. 성격적으로 성향이 이런 사람도 있지만 인격적 미성숙으로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즉 교만으로 시비를 잘 가리는데 ...
    Date2009.07.07 By당쇠 Reply3 Views1077
    Read More
  5. No Image 06Jul

    연중14주간월요일-자신이 보는데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오늘 복음에서는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치유를 받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자를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세상모든것은 자신이 보는데로 ...
    Date2009.07.06 By서바오로 Reply3 Views1374
    Read More
  6.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월요일-하느님의 해법

    믿음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가능성은 미래에 대한 개방성일 것입니다. 현재로 모든 것을 종결짓지 않고 다 끝난 것 같지만 뭔지 모를 무엇이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회당장의 믿음은 이런 면에서 대단합니다. 자기 딸이 죽었는데도 그...
    Date2009.07.06 By당쇠 Reply2 Views1074
    Read More
  7. No Image 05Jul

    성김대건안드레아대축일-내 이름때문에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것이다. 그러나 끝가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김대건 신부님이 사셨던 박해시대도 아니고,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여 불이익을 당하는 시대도 아닙니다. 다시말해, 예수님의 이름 때문...
    Date2009.07.05 By서바오로 Reply2 Views18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 1320 Next ›
/ 13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