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1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손님 대접을 할 때 제가 거의 매번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접대의 황제 형제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갖가지 차와 과자 등을 내놓고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로 극진하게 대접을 하는데
저는 아무 것도 내놓지 않다가 얘기가 끝나갈 즈음에야
내가 아무 것도 내놓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지 않고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같이 술을 한 잔 하는데
술은 못하는 사람 옆에 앉으면 따라줄 줄을 모릅니다.
저를 무시하거나 배려의 정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에게는 정말 술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말씀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술대접을 바라니 술대접을 잘 하라는 말씀이 아니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기 바라는 것처럼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가 좋아하리라고
나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그리고 그를 위한답시고 그것을 그에게 줍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는 다른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위하는 마음만 믿고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됩니다.
정말 그를 사랑한다면
정말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정말 그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정말 그가 무엇을 바라는지 압니다.
사랑의 순수성만큼,
사랑의 정도만큼 그것을 압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아야 하고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소중히 여긴다 하여도
상대가 그 가치를 모르고 그래서 바라지 않는다면
그것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주지 말아야 합니다.
짓밟거나
심지어는 싫다는데도 왜 주냐고 시비 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어떤 신앙 집단에서 전단을 나눠주곤 합니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참으로 소중한 것이기에 나눠주는데
사람들은 보지도 않고 그것을 그냥 쓰레기통이나 길바닥에 버립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들의 좋은 마음과 애씀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 마음 아프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 쓰레기가 되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나하고 관련이 없는 전단일지라도
심지어 제가 싫어하는 종파의 전단일지라도 꼭 받습니다.
거기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안 하고는 내 몫이기 때문에 그러하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수고에 보람을 주지도 못해도
적어도 그들의 수고를 제가 짓밟지 않기 위해서 그러합니다.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물을 주어도 그 보물을 알아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셔도 그것이 은총인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06.23 11:25:25
    인생은 하느님으로 부터 주어진 시간 안에 살고 있는
    유한한 존재로서 시간은 곧 생명이라면,

    너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은
    내 생명을 담보로 너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을 둔 각오와 희생이 전제되는 까닭에
    하느님의 심금을 울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부족한 나를 위한 너의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인간조건이 동일한 너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라 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제 식대로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자기 성찰을 통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도
    몸으로 체득하면서 결코 아는 것이 힘이되지 못하는
    제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Feb

    연중 5주 월요일-딱 걸리신 하느님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손을 얹어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도 많습니다. 12년 동안 하혈 병을 앓은 부인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환자들도 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는 ...
    Date2010.02.08 By당쇠 Reply1 Views909
    Read More
  2. No Image 07Feb

    연중 제 5주일-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오늘의 루카 복음은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두 공관복음의 얘기와 조금 다릅니다. 다른 두 복음은 제자들이 그물질을 하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제자로 부르시자 모든 것을 버리고 ...
    Date2010.02.07 By당쇠 Reply1 Views1094
    Read More
  3.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모라토리움(Moratorium)이란 말이 있습니다. 라틴말로서 ‘채무의 지불 정지’, ‘유예 기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을 때 지불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일정 기간 유예 기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 말에서부터 모라토리움 신드롬...
    Date2010.02.06 By당쇠 Reply4 Views1337
    Read More
  4.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어처구니가 없어서는 아니 되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처구니는 사전적으로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은 맷돌의 어처구니가 없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유래가 맞는다면 콩을 갈기 위한 모든 준비, 즉 콩도 ...
    Date2010.02.05 By당쇠 Reply3 Views917
    Read More
  5. No Image 04Feb

    연중 4주 목요일-아무 것도 없이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주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주님의 파견을 받아 갈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는 말...
    Date2010.02.04 By당쇠 Reply2 Views992
    Read More
  6. No Image 03Feb

    연중 4주 수요일-겸손한 지혜를 주소서.

    언젠가 공적인 프란치스칸 잡지에 실린 글을 읽었는데, 프란치스코의 가난은 마음의 가난이라고 하면서 따라서 프란치스칸, 특히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은 이 마음의 가난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마음의 가난만 ...
    Date2010.02.03 By당쇠 Reply3 Views948
    Read More
  7. No Image 02Feb

    주님의 봉헌 축일-주님의 정련에 나를 맡기며,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동과 서를 막론하고 신에게 제사를 드릴 때 깨끗한 처녀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이때의 깨끗한 처녀는 시집...
    Date2010.02.02 By당쇠 Reply2 Views10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