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4 추천 수 0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는 열등감이 아주 심했습니다.

사춘기 들어서면서부터 열등감이 생겼는데
그 대상은 저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사이로
사랑하고 좋아하면서도 그 친구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너무 감성적인 저에 비해서 합리적인 그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아버지의 뒷받침을 받는 그에 비해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가난한 저에 대하여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탄 때 친구들끼리 술 한 잔을 했습니다.
술을 마신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지
저도 취하고 그 친구도 취했습니다.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한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에 대한 자신의 열등감을 토로하는 얘기였습니다.
성격과 저의 가난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한 계기였습니다.

저는 모차르트 때문에도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저는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건반을 처음 만져보았는데
복 4중창 단 활동도 하였지만 자꾸 작곡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습작을 하였지만 다 모방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모차르트와 나를 비교하며
나는 음악 재능이 없다 생각하곤 작곡을 때려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떻게 모차르트와 나를 비교를 하였는지........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는 자신을 깨닫게 된 것은
달란트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섭니다.
제가 모차르트만 못한 것이 전혀 저의 탓이 아닙니다.
저의 부모 탓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달란트를 그것밖에 안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구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잘 나고 못 남이 저나 부모의 탓이라면
제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겠지만
저나 부모의 탓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만드셨으니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고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하느님께 따질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질문을 합니다.
아니 하느님께 따지는 것이지요.
모차르트는 누구이고 저는 누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아드님이니 예외로 치고
세례자 요한은 누구이고 저는 누구입니까?
왜 이들은 특출하게 만드시고 저는 평범하게 만드셨습니까?
누구는 구원사에 꼭 필요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시고
왜 저는 그럭저럭 만드셨습니까?

이 질문에 주님께서는 되물으십니다.
특출하게 만들었건 그럭저럭 만들었건
그것이 너에게 무슨 상관이냐?
잘 나고 못 난 것은 너의 소관이 아니다.
잘 났다고 너의 영광 아니고 못 났다고 너의 부끄러움 아니다.
그러나 잘 하고 못 함은 너의 소관이다.
무엇이 잘 하는 것이냐는 저의 질문에 주님은 또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잘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가리지 않고 하느님의 빛을 잘 반사하는 것이다.
큰 별은 큰 빛을 반사하고
작은 별은 작은 빛을 반사하는 것, 그것이 잘 하는 것이다.

그런데 큰 만큼 더 가리지 않을까?
작은 것이 덜 가리지 않지 않을까?

이 새벽, 가리지 않으며 큰 빛을 반사하는 모범을 요한에게서 본다.
“당신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저는 갈수록 작아져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이 2009.06.25 00:20:52
    신부님께서 작곡한 곡들을 불러봤기에 공부하지 않고도 그렇게 곡을 만드셨으니 재능이 많으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06.25 00:20:52
    너무 인간적이신 신부님,
    신부님의 진솔한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동병상린의 웃음도 소리없이 입가에 맴돌지요.
    이제껏 무지하고 오만했던 저를 돌아보게 만드시는 신부님,
    당쇠신부님의 단순하고 순수하신 모습을
    프란치스코 성인이 살아계셨다면
    담박에 알아보시고
    아마 넘버원제자로 삼으셨으리라 추정되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6.25 00:20:52
    잘나고 못난건 자신의 소관이 아닌데도
    지도자의 위치에 있을 수록 자신의 잘난 맛에 도취된 인간의 오만이
    오히려 하느님의 빛을 굴절시키고 자신은 물론 이웃과 세상을 망치게 한다는 걸
    신물나게 배우고 있습니다.


    마당쇠님,
    "불쾌하시더라도 ....."라는 말씀,
    지나친 겸손은 실례라는 것 모르시나요?ㅎㅎㅎㅎㅎㅎㅎㅎ

    아마도, 오만 방자하게 날뛰는 사람들이 하느님으로 부터 받아야 할 몫을
    마당쇠님의 겸손의 덕으로 상쇄시키시려는 목자의 사랑을 만나기에
    세상 살맛없다가도 이렇게 살맛 나는 세상을 다시 만나기도 하네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09.06.25 00:20:52
    하나도 안 불쾌합니다.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출근하면 여기 들어와서 나눔 말씀을 통해 하느님과 더욱 가까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06.25 00:20:52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자꾸 하는 것 같아 오늘은 올리지 않으려다 그래도 이 축일에 제가 묵상한 것이 이것이기에 찜찜한 마음 가지고 올립니다. 불쾌하시더라도 많은 양해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연중 12주 금요일-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이 언표는 완전한 청원기도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언표는 우선 완전한 믿음을 나타냅니다.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능력의 주님을 믿고...
    Date2009.06.26 By당쇠 Reply4 Views1329
    Read More
  2.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 미사-이기려 들지 말지니!

    저는 근래 좋은 영적 체험을 하였습니다. 거창하지도 않고 아주 잔잔한 내적 체험입니다. 며칠 전 대화를 하다가 과거 일에 대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때 일을 끄집어낼 생각 없이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분은 그때 일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었는...
    Date2009.06.25 By당쇠 Reply3 Views1149
    Read More
  3.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열등감

    지금도 완전히 극복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는 열등감이 아주 심했습니다. 사춘기 들어서면서부터 열등감이 생겼는데 그 대상은 저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헤르만 헷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사이로 사랑하고 좋아하면서도 그 친구에 대해서 열...
    Date2009.06.24 By당쇠 Reply5 Views1354
    Read More
  4. No Image 23Jun

    연중 12주 화요일-제 식대로 말아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손님 대접을 할 때 제가 거의 매번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접대의 황제 형제는 손님이 오시면 손님에게 갖가지 차와 과자 등을 내놓고 손님이 미안해 할 정도로 극진하게 ...
    Date2009.06.23 By당쇠 Reply1 Views1110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월요일-단죄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백성사 중에 가끔 듣는 죄의 고백이 판단을 한 죄입니다. 그런 죄를 고백할 때 저는 그것이 왜 문제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모든 판단이 다 죄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잘 판단해야 합니다. 무슨 병인지 잘 진...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144
    Read More
  6. No Image 22Jun

    연중 제 12 주일-'까짓것'하여라

    20여 년 전 부산 봉래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태풍이 부산을 강타할 때였습니다. 신자들께서 모두 집에 돌아가신 밤, 성당에는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혹시 문이 덜 닫힌 곳이 없나 성당을 구석구석 다 살피며 돌아다니는데 태풍의 대단한 위력에 유리창들이...
    Date2009.06.22 By당쇠 Reply1 Views1303
    Read More
  7. No Image 22Jun

    티없으신 성모 성심-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이 말은 예수님께서 12살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어찌 12살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입니까? 내 아이가 나에게 이런 말을 12살 때 하였다면 너무도 놀라고 내 아이 같지 않아 소름이 끼쳤을 것입...
    Date2009.06.22 By당쇠 Reply0 Views15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1246 1247 1248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