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근래 좋은 영적 체험을 하였습니다.
거창하지도 않고 아주 잔잔한 내적 체험입니다.

며칠 전 대화를 하다가 과거 일에 대한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때 일을 끄집어낼 생각 없이 일반적인 얘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그분은 그때 일이 아직도 풀리지 않았었는지
제 얘기를 그 일과 즉시 연관시켜 제가 잘못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물론 잘못이 없고 그분이 잘못했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이 아니라고 저의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더 강하게 그리고 감정까지 실어서
제가 잘못했기 때문에 당신도 잘못했다는 논조를 폈습니다.
그러니 저도 지지 않으려는 마음,
아니 이기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이기려는 저를 보면서 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아니 지지도 이기지도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고 이기고를 초월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먹으니
즉시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기려는 나를 이긴,
진정한 내적 승리감이 번져가며 기쁨이 스며들었습니다.
왜 이기려고 하는지.....
내가 이기면 지는 사람이 있는데,
지고 슬퍼하는 사람의 그 눈물을 보고 마음이 편할까?
지고 분해하는 사람의 그 괴로움을 보고 통쾌해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이기려들지 말아야 함은
사실 지고 괴로워 할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나를 위해서이고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이기려는 데서 싸움이 시작되고
그래서 이기려 함은 싸움의 상태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상대에게 더 큰 가격을 가할 때
상대도 더 큰 가격을 나에게 가해 올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대를 파괴하고자 하는 그 파괴적인 마음이
사실은 나를 심대하게 파괴할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저희 형제들이 기본적으로 배려해 줘야 할 것을
저를 위해 배려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왜 나만 형제들을 위해 배려해야 돼?”
“나도 이젠 배려하지 않을 거야!”하는
작은 앙갚음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앙갚음의 마음이 내 안에 있으면 누구 손해인가?
하느님 사랑 때문에 사랑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면서
이 일이 있기 전보다 사랑의 마음이 더 일었습니다.

요즘 남북 관계는 대단한 난타전입니다.
지려드는 것도 바보짓이지만
이기려드는 것도 바보짓입니다.
더욱이 같은 민족끼리 그러는 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 때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크리스티안인 우리는 여기에 절대 동의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요즘 남북 관계의 악화에는 남북의 지도자들의
자기 정권 유지 차원에서의 노림수가 숨어있습니다.
반대자들의 소리를 누르고 자기 정권의 위기를 덮기 위해
일부러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요?
생떼를 쓰는 북한에게 져서는 절대 안 되고
그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어야 한다고 하며
북한과의 대결을 지지하는데,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요?
만일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반대하는 사람은 다 악의 축이라고 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대결해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그 저급한 가치와 생각을 뛰어넘음으로써
이기는 사람이 돼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09.06.26 10:54:21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6.26 10:54:21
    우리가 생각하는 이기고 진다는 그 기준을 어디다 두고
    무엇이 지는 것이고 또 무엇이 이기는 것일까!
    그 참 의미도 모르며 개인적이고 또는 초록은 동색인 식의
    감정에 휘말린 후 제 정신을 차리면
    굳이 하느님을 거론하지 않아도 그 때 좀 참을 걸!
    하는 후회가 어디 한 두 번이던가요.

    그제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그 속뜻을 알게 되더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얘야!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느냐! 정신을 차리어라!"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래요. 어머니! 당신의 말씀을 알아듣기에는
    지금까지의 이만한 시간이 필요했나 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일이
    효과주의 결과주의로 평가 받는 현실에서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는 비난을 거슬러 지속한다는 건,

    더구나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위한 식량을 북한 정권이
    오히려 우리의 생명을 노리는 총알로 악용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그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고뇌가 따를 수밖에 없음을 절감합니다.

    2000년 전 인간 예수의 고뇌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고뇌와 별반 다르지 않아야 한다면
    남 이야기 할 것 없이 그리스도인인 나는 그 고뇌에
    얼마만큼 동참하고 있는가! 물어야 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6.26 10:54:21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에
    이기지도 않고, 져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늘 , 항상 사랑을 쏟아주고 계십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l

    연중14주간금요일-함께하시는 분

    "나도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가겠다."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로 향하는 중에 하느님께서 야곱에게 하신 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함께"라는 말은 참으로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기쁜일이 있을 때 누군가와 "함께"하면 더 기뻐지고, 슬픈일이 있을 때 누군가와 ...
    Date2009.07.10 By서바오로 Reply3 Views965
    Read More
  2. No Image 10Jul

    연중 14주 금요일-영리하되 영악치 말아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며 하시는 주님의 이 말씀을 들으니 제가 군대 갈 때 서양 철학 교수님의 충고 말씀이 생각납니다. 군대...
    Date2009.07.10 By당쇠 Reply4 Views1267
    Read More
  3. No Image 09Jul

    연중14주간목요일-성프란치스코의 생활양식

    오늘의 복음말씀의 시작부분인 마태오복음 10장 7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은 프란치스칸들에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1205년 나병환자와의 결정적인 만남을 계기로 회개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
    Date2009.07.09 By서바오로 Reply2 Views1110
    Read More
  4. No Image 09Jul

    연중 14주 목요일-동적인 영성

    어제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대표하는 열 두 제자를 뽑으신 주님은 오늘 이스라엘 곳곳으로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가라”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라.”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사명이고 가는 것은 선포의 중요한 방법이요 수단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사...
    Date2009.07.09 By당쇠 Reply4 Views1227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14주간수요일-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줄 수 있게 하십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과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에게서 감지되는 느낌은 어두움입니다. 그리고 그 어두...
    Date2009.07.08 By서바오로 Reply1 Views1002
    Read More
  6.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수요일-오라시고 가라시는 주님

    Being and Doing. 존재와 활동.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고 무엇이든 한다. 어떤 존재이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나? 존재와 활동에 따라 밑에서부터 등급을 매긴다면, 무위도식에 외톨이, 외톨이에 일벌레, 무위도식에 한량, 열심히 일하고 더불어 살아가...
    Date2009.07.08 By당쇠 Reply2 Views1044
    Read More
  7. No Image 07Jul

    연중14주간화요일-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오늘 복음말씀에 등장하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마귀들려 말못하는 사람과 바리사이와 예수님입니다. 사람들이 마귀들려 말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을 때, 예수님께서 보이신 반응은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Date2009.07.07 By서바오로 Reply2 Views12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1189 1190 1191 119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