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오늘 루카 복음 사가의 축일을 맞아 다른 복음과   비교를 해봤는데

요한복음은 매우 신비적이고, 마르코복음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며,

마태오복음이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루카복음은 진보적이고

따듯하다는 특히 각계각층의 가난한 이들에게 따듯하다는 느낌이 있으며

그래서 복음 중에서도 복음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왜냐면 복음이란 기쁜 소식인데 특히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가장 잘 그리고

강력하게 선포하는 복음이 루카복음이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은 주님의 공생활을 이사야 말씀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다른 복음에 없는 일흔 두 제자 파견 얘기에서도

자유롭고 자유를 주는 복음 선포가 유감없이 드러납니다.

 

열두 사도의 파견이나 일흔두 제자의 파견 모두 머물고 떠남에 있어서

어디에도 매이지 말 것을 얘기하지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에는

열두 사도의 파견에는 없는 길에서 인사하지 말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복음 선포에 있어서 인사는 기본일 듯한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복음 선포의 시급성 때문에 인사하기 위한 지체도 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이런 뜻이 없지 않고 이것이 중요한 의미이지만 다른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에 인사를 중요시 여기지 말고

그래서 시간도 그런 하찮은 일에 허비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인사란 한자어로 人事이고 그대로 풀이하면 사람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인사를 깎아 말하면 인사치레에 불과한 것이고, 

길에서 인사하지 말라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을 하면서

인사치레나 인간사에 얽매이지 말고 거침없이 나아가라는 뜻이 됩니다

 

인간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는 인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지만

매이지는 말아야 하는데 사실 이것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 양극단의 잘못을 범하기 쉽습니다

 

복음을 전한다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를 소홀히 하고

심지어 인간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수도자나 사제들에게서   있고 저도 그런 잘못을 자주 범합니다

 

반대의 잘못도 자주 범합니다

 오랫동안 저는 선교를 강조하고 선교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저의  선교중시가 과연 사명감 때문인지 

인간적인 집착 때문인지 자주 고민도 하고 반성케 됩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사명감과 집착을 오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작은 사명감에서 하는데 어느새  일을 나의 일로 삼고 있고

시작은 사랑으로 하는데 어느새 인간 애착을 하곤 하는 거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복음선포가 사명감인지 집착인지

사랑인지 애착인지는 어떻게 분간할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유입니다

 

언제든지 발의 먼지를 털고 떠날 정도로 자신도 자유로워야 하고

나의 복음선포와 사랑에 응답열매가 있기를 요구하지 않는 겁니

 

나는 어떤 복음선포를 하는지 돌아보게 되는 루카사도의 축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18 05:51: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18 05:50:43
    1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허투루 받지 마라!)
    http://www.ofmkorea.org/158224

    17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나?)
    http://www.ofmkorea.org/112444

    16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내가 바로 그 다른 제자!)
    http://www.ofmkorea.org/94637

    12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떠남과 머무름)
    http://www.ofmkorea.org/42421

    10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천개의 호수에 하나의 달이)
    http://www.ofmkorea.org/4489

    0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도반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77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8Oct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019.10.29.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81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2 file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타대오 사도 축일-위로와 도전을 받는 우리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리고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이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유다와 시몬 사도는 ...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25
    Read More
  3. 28Oct

    성 시몬과 타대오 사도 축일

    2019.10.28.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67
    Date2019.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77 file
    Read More
  4.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나 하느님을 만나리라! 벌거숭이로.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8
    Read More
  5. 27Oct

    연중 제30주일

    2019.10.27. 연중 제30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441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8 file
    Read More
  6. No Image 27Oct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결백하고 의로움을 자처하는 바리사이적인 기도와 보잘 것 없고 비천한 마음을 지닌 세리와 같은 기도를 통해서 참회와 겸손의 마음을 지니고 기도할 때 진정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을 우...
    Date2019.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75
    Read More
  7.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또 회개?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는 순간 제 입에서 '또 회개?'라는 속말이 저절로 그리고 즉시 튀어나왔습니다. 또 회개에 대한 얘기냐? 그 얘기는 이제 지겹다. 이런 뜻인 거지요.   그리고 이내 주님 말씀에 어떻...
    Date2019.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