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증언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 또는 모른다 하는 것에 대해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으로서 우리가 모른다 하면
당신도 천사들 앞에서 우리를 모른다고 하시겠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님을 안다 또는 모른다고 하는 것은
주님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모른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잘 알고 있음에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을 알면서도 왜 모른다고 하는 걸까요?
주님을 안다고 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주님을 안다고 하면 불이익을 당하기에?
오늘날도 우리 신자들 중에는 사람들 앞에서
성호경을 바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속으로 성호경을 바치겠지만
겉으로 성호 긋는 것이 부끄러워 못하는 분이 계실 겁니다.
주님이 부끄럽다?
부끄러운 주님?
그렇습니다.그런 분은 주님을 부끄러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대단하게 생각하면
그와 사진 한 번 찍은 것 가지고도 자랑하고,
사진 한 번 찍은 정도가 아니라 알고 있다면 대단히 우쭐해할 텐데
사람들 앞에서 주님 믿는 표시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니 말입니다.
그것은 옛날에 똥장군을 지고 손수레를 끄는 부모가 부끄러워
친구들 앞에서 모른다고 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님을 믿는 것이 내게 불이익일 때 모른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아는 것이 나에게 불이익이라!
하지만 이것을 정확하게 얘기하면 하느님을 아는 것이
나에게 이익은 없고 불이익뿐일 경우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당에 나가지 않는 경우와 같습니다.
주일에 돈과 시간만 뺏기고 얻는 것 하나도 없는 사람은 성당 나가지 않고
직장 상사나 군대 상급자가 천주교를 싫어하여 천주교를 믿는 것이 진급에
영향을 주고,불이익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당에 나가지 않겠지요.
그렇습니다.부끄럽고 불이익뿐인 하느님은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랑스럽지고 않고 행복스럽게 하지도 않는 하느님을 왜 믿습니까?
이런 뜻에서 우리는 박해시대처럼 다시 진지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랑스럽지도 행복스럽게 하지도 않고 부끄럽고 불이익뿐인 하느님은
믿을 필요도 없고 안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것이 누구도 줄 수 없는 행복을 주고 자랑스런 사람은
주님 때문에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이익을 주는 하느님이 아니라 행복을
주는 하느님을 자랑스럽게 믿고 그 믿음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할 겁니다.
그제 종교간 대화 때문에 이집트를 다녀온 형제에게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카이로에 <쓰레기 교회>라는 것이 있는데 이슬람이 국교인 이집트에서는
꼽트교가 소수 종교일뿐 아니라 혐오하는 종교이기에 온갖 박해를 피해서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쓰레기더미 위에 교회가 있어서 <쓰레기 교회>라 불리는데
꼽트교 신자들에게 주님은 너무도 소중한 분이기에 자기들은 쓰레기더미에
살아도 그곳 쓰레기더미 위 동굴에 교회를 짓고 주님을 자랑스럽게 믿으며
사는 것이고,그것이 너무도 진한 감동을 주기에 전세계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곳에 순례를 간다는 것입니다.
나는 대궐에 살면서 주님은 쓰레기처럼 버리고 사는 나는 아닌지!
(믿음과 희망도 선택이다.)
http://www.ofmkorea.org/112551
16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자신 있습니까?)
http://www.ofmkorea.org/94571
15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절망을 거스르는 희망)
http://www.ofmkorea.org/83506
13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성호경은 잘 바치는가?)
http://www.ofmkorea.org/56972
12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나의 정체성은?)
http://www.ofmkorea.org/42550
10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미리 하는 걱정과 그때에 역사하시는 성령)
http://www.ofmkorea.org/4479
09년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용서받지 못할 죄)
http://www.ofmkorea.org/3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