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10.25 11:52

내 믿음이 정착할 땅

조회 수 437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내 밖에서 발견한 하느님

나는 그 가짜 하느님을 버렸다.

내 상처와 불안이 만든 하느님은

내 믿음이 정착할 땅에 계시지 않았다.

회개와 변모를 피하려는 방법으로 싸우거나 도망치게 만든 것은

내가 하느님이라고 믿어 온 가짜 정체성이었다.

수치와 상처를 주는 이들을 십자가에 못박으려는 분노와

불안과 두려움을 몰아내려는 내면의 적들이 만든 하느님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을 때는

자만심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물리쳐야 할 원수들은 내 밖에 있었다.

불의하고, 억압하는 자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자들과 소위 나쁜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저항하고, 싸우는 것이 하느님을 위한 일이며,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 고통과 수치심을 감추려는 동기가 숨어있었다는 진실을 직면하게 되었다.

결국,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나의 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의롭지도 순수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았다.

악을 저지르는 자와 구분되는 의인이 아니기 때문이며

어느 한 부분은 악에 동조하거나 악에 가담하고 있는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평화는 긴장에서 해방됨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더불어, 긴장 가운데서 온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쪽 편을 미워하고 거부하게 만드는 자기 우월성은

누군가를 교정해주고 통제할 대상을 찾게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내면의 수치심을 없애주고 불안감을 덜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의 삶은 진실의 바닥에서 나온 것이기에 나의 거울이 되었으며

진짜 나를 알게 해 주었고 하느님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도록 해 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과 성프란치스코를 통해 드러난 삶의 모범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도록 나를 내어주는 가난을 통해 아버지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실현하도록 일깨워 주셨다.

육화의 신비는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나의 적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나를 중심으로 구축하던 모든 에너지를 바꾸기 시작했다.

나는 성령의 빛 안에서 내 믿음이 정착할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은총의 선물과 에너지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계된 이들 안에서 내어주고 쏟는 일이 십자가의 예수님으로부터 나에게 온 것이다.

상처 입은 의사는 이제 내가 살아야 할 모습이 되었다.

 

살리기 위해서 피 흘리는 현장은 내가 사는 여기다.

내 믿음이 정착할 땅은 죽음의 형장이 기다리는 삶의 현장이다.

수치를 드러내는 이들과 불안을 주는 외적인 적들의 한 가운데서

평화와 자유와 기쁨을 드러내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주님의 영께서 그 일을 하도록 내 안에서 부추기신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꼬미 2019.10.26 08:54:49
    상처입은의사~~~
    마태오9장12절
    감사합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2 밤의 끄트머리에서 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9.11.05 511
971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그물을 버리는 어부들   사랑과 안정의 토대를 주는 가족 그 안정을 넘어설 때 하느님과의 연결을 찾는다. 그러나 안정을 주지도 않고 하느님과의 연결도 ... 이마르첼리노M 2019.11.04 509
970 가을 밤 가을 밤   아프고 싶고 슬프고 싶고 고독하고 싶다.   고통에서 발견하는 眞 고독에서 발견하는 善 슬픔에서 발견하는 美 이마르첼리노M 2019.11.02 508
969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비추는 거울   악을 이기는 방법은 악이 아니라 선이다. 일상의 여러 관계 안에서 단순히 더 나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악을 악으로 공격하면 둘... 1 이마르첼리노M 2019.10.31 492
968 복된 죄인들 복된 죄인들   우리는 죄인들이다. 절망과 어둠으로 향하는 죄인들이 아니라 죄에서 구원되리라는 희망을 지닌 죄인들이다. 하느님의 자비 아래에 있는... 이마르첼리노M 2019.10.28 489
»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믿음이 정착할 땅   내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 내 밖에서 발견한 하느님 나는 그 가짜 하느님을 버렸다. 내 상처와 불안이 만든 하느님은 내 믿음이 ... 1 이마르첼리노M 2019.10.25 437
966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기쁨을 발생시키지 않는 율법은 자비로운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용서는 과거로 돌아가 상처받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19.10.19 432
965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어머니가 그리운 밤에   진심은 그 지향이 무엇이건 아름답다. 진심을 키우는 이들, 이를 지키고 어려움 중에도 옹호하는 이들, 충실하며 속이 실한 단합... 이마르첼리노M 2019.10.14 424
964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계곡의 깊이를 앎으로써 산의 높이를 알 수 있듯이 혼자서 감당하는 좌절과 실의를 앎으로써 여러 사람의 추위를 헤아리게 된... 이마르첼리노M 2019.10.12 410
963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가을볕 한 아름 들판이 빛난다. 막 잠을 깬 창공, 폭포처럼 쏟아내는 빛줄기, 구름 사이로 세수한 얼굴 내밀며 황금빛 잔칫상... 이마르첼리노M 2019.10.10 430
962 가을 스케치 가을 스케치   사람과 과일을 빨갛게 익혀내던 불덩이의 열기는 식고 청동화로 속의 마지막 불씨마저 가물거린다.   격정의 계절을 보내고 땀 밴 몸... 이마르첼리노M 2019.10.09 536
961 상승과 하강의 역사 상승과 하강의 역사   바깥으로 향하던 통제를 안으로 바꾸는 결단이 후반기 인생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밖으로 휘두르던 칼을 안으로 향하게 하... 이마르첼리노M 2019.10.07 468
960 죽음을길들이기 죽음을 길들이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 된 이들이 아직 붙잡지 못한 것과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들이 두... 이마르첼리노M 2019.10.06 484
959 수해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 동참 촉구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오니 우리 한국의 동해지역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뉴스에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부족하여 복... 김레오나르도 2019.10.05 511
958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나의 아버지요 형제인 성프란치스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가르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 이마르첼리노M 2019.10.04 483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03 Next ›
/ 1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