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보답과 행불행의 관계
오늘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잔치를 베풀라고 하시는데
그런데 그 이유가 그들은 보답할 수 없기 때문이고
보답을 받지 않아야 우리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부자들에게는 잔치나 선행을 베풀지 말라는 것인가요?
옛날에 제가 성북동에서 양성을 받을 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삼아 그곳을 뛰며 그곳 부자들 욕을 많이 하였습니다.
너희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너희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 덕분에 행복하다고 하면서.
그런 부자들에 대한 증오의 바탕에서 저는 부자들은 제 사랑에서 배제하고
가난한 이들을 우선 선택했는데 오늘 주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걸까요?
물론 그런 것이 아니지요.
주님께서는 부자를 당신 사랑에서 배제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제 복음의 자캐오나 바리사이의 초대에도 응하여 방문하지 않으셨나요?
부자들은 겉 부자이지 속 부자가 아니며,
부자들은 부자들의 불행이 있기에
그들도 다 하느님 사랑이 필요하고 구원이 필요하지요.
그러므로 오늘 주님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하고
부자들은 사랑에서 배제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보답을 바라고서 잔치에 초대하거나 선행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런 말씀을 하신 더 중요한 이유를 논하지 않더라도
보답을 바라는 것 자체가 실은 구차하고, 불쌍하고, 불행한 것입니다.
어제 복음의 자캐오 얘기를 다시 하면 자캐오의 집에 구원이 내리고,
그래서 자캐오가 행복한 것은 그가 보답을 바라지 않고 전 재산의 반을
나눠줬기 때문인데 반을 나눠줘도 아깝지 않고 나눠줄 수 있는 것 자체가
그가 이제는 더 이상 겉 부자가 아니라 속 부자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일생 키가 작은 것 때문에 무시를 많이 당했을지 모르고,
로마의 앞잡이로 세금을 거두어들인 것 때문에 개무시를 당했을 겁니다.
그러나 주님만은 그런 그를 존중하고 사랑에서 배제치 않으시고,
나무에 올라가 있는 그를 쳐다봐주시고 집을 방문해 주셨지요.
그것으로 그는 족했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었으며
그래서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을 수 있었던 거지요.
우리는 '더 바랄 것이 없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는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고,
이웃을 위해서는 하느님 사랑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물질적 결핍이든 인정의 결핍이든 사랑의 결핍이든
그 결핍을 인간의 도움이나 인정이나 사랑으로 채우려 하지 않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선행을 하거나 사랑을 배풀지 않는 것이며,
베풀고는 그만이지 더 이상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다 하느님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으로 만족하고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보답을 받으려는 내가 아니라 해야 할 나이고
그래서 하느님 사랑에 대한 나의 보답으로 이웃 사랑을 합니다.
나눔을 마치는 지금 성가 154번 3절이 입가에 맴도는 오늘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복 만족함이 없으리
주의 사랑 내 맘에 만족하고 남도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http://www.ofmkorea.org/163433
17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사랑은 그 자체로 보답이다.)
http://www.ofmkorea.org/113351
16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보답을 받고자 하는가, 상급을 받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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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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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보답을 바라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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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보답과 행복의 함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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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고맙다는 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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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주님의 위로와 성령 안에서의 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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