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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5 03:40

밤의 끄트머리에서

조회 수 466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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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끄트머리에서

 

하느님의 지혜는

무뎌진 양심

무뎌진 정신

무뎌진 감수성을 날카롭게 한다.

 

고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잠자는 지혜를 깨운다.

진리를 품고 있는 현재는 언제나 십자가의 예수님으로부터 유지되기 때문이다.

 

침묵이 사라진 들녘엔 수확할 열매들이 없고

고독이 사라진 하늘엔 외로움만 구름처럼 떠다닌다.

 

정직하고 깨끗한 양심을 경작할 땅에는

거짓과 앙갚음의 뿌리 깊은 나무들만 자라고

집착과 소유와 독점의 잡초만 무성하다.

 

가난과 겸손이 사라진 영의 바다엔 교만과 자만심의 낡은 배들만 오가고

캄캄한 눈앞의 어두움 속에서 육의 즐거움에 빠져 휘청거린다.

 

용서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관계는 수렁이 빠져 신음하며

믿음은 탄식과 통곡의 암울한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불의한 고통의 태풍이 몰아치는 골고타의 오후

처절한 절규 속에서 고개를 떨구기까지

예수님은 내어주는 몸, 쏟는 피로

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답이 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용서하시는 분

희생양을 흠숭하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통해 희생양들을 살리시는 아버지

 

악을 비추는 십자가의 거울을 매일 매일 들여다보며

악으로 드러난 나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진리를 품은 현재로 또 하루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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