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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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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어제는 고통과 지혜의 관계, 곧 고통이 지혜롭게 한다는 점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고통과 감사의 관계, 곧 고통이 감사하게 한다는 점을 보겠습니다.

 

그저께 저는 한 가정을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아주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4년이나 고통을 받는 분의 가정이었고,

그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봐야 하는 그런 집이었는데

저희의 방문을 그렇게도 고마워하는 것이었고

특히 그분의 남편 되시는 분이 눈물까지 흘리며 고마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감사할 수 없는 집이 그렇게 감사해하는데

이로 인해 저는 감사의 이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자매님은 하느님께 많은 원망을 했었고 특히 이번 수능 압박감으로

예민해진 아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는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 때문에 하느님께 많이 죄송해하면서도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있음에

그리고 저희의 방문에 그렇게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사할 수 없고 원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그들이 오히려 감사를 드리는 것은 과연 무슨 이치일까요?

반대로 부유하고 건강하고 평안하며 그래서 감사드려야 마땅할 우리가

감사드리지 않고 오히려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또 무슨 이치일까요?

 

그것이 바로 고통과 감사의 관계입니다.

고통스러운 사람이 오히려 감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최악의 상황을 통과한 사람만이 감사할 수 있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나 내가 가진 건강이나 부나 평화가

당연한 사람은 오히려 감사할 수 없습니다.

 

물 한 방울이 어떤 때 고맙고, 물 한 모금에 누가 더 감사하겠습니까?

물이 언제나 콸콸 넘칠 때 물의 고마움 모르고

좋은 물이 아니라고 불평하거나 다른 불만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마라톤을 뛰고 몸 안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 너무도 목마른 사람이나

우물이 없어서 몇십 리 가야 물을 길어올 수 있는 아프리카사람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고 그 한 방울과 한 모금에도 감사하는 법이지요.

 

이것이 감사하는 법이고 이치입니다.

배부른 사람은 결코 감사할 줄 모릅니다.

최악의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감사할 줄 모르고

조그만 고통에도 불평하고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칠흑 밤에 별이 선명하잖아요?

최악 곧 선이 하나도 없을 때 작은 선도 고맙고

고통이 최악일 때 조금만 덜 아파도 감사하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고통보다 더 최악인 죽음 앞에까지 간 사람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겠지요.

 

광야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이 노상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고기와 물이 없다고 불평하여 그때마다 불평을 들어주셨지만

에돔 땅을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서 광야를 건너게 되자 조급증에

또다시 불평하자 주님께서는 불 뱀을 보내 죽게 만들지요.

 

이때 그들의 입에서 불평은 사라지고 살려만 달라는 애원이 나옵니다.

이 애원이 나올 때가 감사할 수 있을 때입니다.

애원이 나올 때가 최악일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원이 뭡니까?

애원哀願은 애원哀怨을 거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울며 원망怨望함을 거쳐서 울며 청원케 되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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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3 05:39: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3 05:39:07
    17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치유만 있고 구원은 없는 나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113635

    15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책임맡은 사람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84197

    14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사랑도 아니고 구원도 아닌 치유)
    http://www.ofmkorea.org/71961

    13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http://www.ofmkorea.org/57687

    12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배신감)
    http://www.ofmkorea.org/43850

    10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http://www.ofmkorea.org/4566

    09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감사하며 살자!)
    http://www.ofmkorea.org/3293

    08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반성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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