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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오늘 기도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에서 핵심어는

'낙심하지 말고''끊임없이'가 아닐까 생각을 봅니다.

그런데 오늘 비유와 연결시켜 볼 때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졸라대고 심지어 떼까지 쓰라는 말일까요?

실제로 과부는 재판관에게 졸라댔다고 복음은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은 아닐 거고,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간절히 청하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졸라대고 떼쓰는 것과 간청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요?

 

졸라대거나 떼쓰는 것은 상대가 요청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까지 계속 강요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중에도 오늘 주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이런 강요성의 기도를 하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비유에서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은 우습게 여기는 재판관도

떼쓰면 들어주는데 재판관보다 좋은 분이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마음 약해서 우리가 계속해서 떼쓰면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큰 착각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기적이기에 귀찮으면 안 들어줘야 할 것도 들어주지만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안 들어줘야 할 것은 당신이 귀찮아도 끝까지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진리이시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어긋나는 것을 봐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진리에 맞갖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사랑이고요.

노자가 말하기를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고 하였지요.

 

천지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때 천지는 결코 인자하지 않다는 뜻인데

하느님도 진리와 정의에 어긋나면 벌을 주시지 눈감아 주시지 않고,

아무리 우리를 사랑을 하셔도 진리와 정의에 어긋나는 것을

들어주실 수 없기에 그래서 아무리 졸라대고 떼써도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대로

불의한 사람에게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게  주는 것이 사랑인 거지요.

 

그래서 오늘 말씀에서 '올바른 판결'이라는 말을 또한 주목해야 합니다.

과부는 지금까지 불의한 사람들에 의해 희생을 당하였고

그래서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재판관들에게 얘기했지만

재판관들 또한 불의하여 지금까지 그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재판관을 찾아간 것이고,

마지막이기에 들어줄 때까지 끊임없이 졸라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졸라댈 필요가 없습니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아시는 하느님이시기에

진리와 정의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들어주실 것이고

특히 가난한 사람의 억울한 사정을    않으십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간청을 들어주시는지 바로 그것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청하는 즉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느끼고 

청하는 그대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여기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으로 들어주시기도 하고 사랑으로  들어주시기도 합니다

들어주셔도 사랑이고  들어주셔도 사랑이라는 말이고

빨리 들어주셔도 사랑이고 늦게 들어주셔도 사랑이라는 말이며

청한 그대로 들어주셔도 사랑이고 달리 들어주셔도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강요성 떼쓰기나 졸라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믿기에  늦어져도 낙심하지 않고 희망을 두는 것입니다

 

낙심이란 희망 포기와 다른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빨리  들어주신다고 낙심치 않고

원하는 대로  들어주신다고 삐지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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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6 05:51: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6 05:50:47
    18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우리의 청원과 하느님 응답의 시간차)
    http://www.ofmkorea.org/165902

    17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http://www.ofmkorea.org/114273

    16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의심이 낙심이 되는 우리의 믿음)
    http://www.ofmkorea.org/95238

    15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지상의 옷을 벗고 천상의 옷으로)
    http://www.ofmkorea.org/84276

    14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나는 떼쟁이?)
    http://www.ofmkorea.org/72065

    13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치 말아야 기도할 수 있다.)
    http://www.ofmkorea.org/57751

    12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끝까지 하느님께!)
    http://www.ofmkorea.org/44000

    11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진정 지성이면 감천인가?)
    http://www.ofmkorea.org/5370

    10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낙심하지 마라)
    http://www.ofmkorea.org/4571

    09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落心.)
    http://www.ofmkorea.org/3306

    08년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갈망을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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