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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현재를 보면서도 현재를 보는 눈이 사람에 따라서 다르고

오늘 복음의 경우는 사람들의 눈과 주님의 눈이 다릅니다.

 

현재를 보는데 현재만 보는 눈과

과거와 미래 안에서 현재를 보는 눈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성전의 현재 모습만 보고 감탄을 하고 있고,

그중의 일부는 과거를 뒤돌아보며 폐허의 상태였던 성전이 

이제 다시 세워졌고, 그것도 아름답게 지어진 것에 대해 감탄을 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새로 세워진 성전이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아름다운 것이 자신들이 세운 거라 생각하니 무척 뿌듯하였을 것이고,

그것도 폐허에서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기에 더더욱 뿌듯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지금  성전의 미래를 내다보시며 이 성전이

다 허물어져 돌들이 하나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게 될 거라고 하시는데

참으로 뿌듯함과 감탄을 크게 안겨주는 성전이

미래에는 그 컸던 뿌듯함만큼 오히려 허무감만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님의 말씀은 현재의 성취에 감탄하고 뿌듯해하는 사람들에게

현재만 보지 말고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만   우리는  가지 잘못에 빠질  있습니다

희망을 보지 못하고 절망할  있고

파멸을 보지 못하고 안주할  있습니다

 

현재만 보는 사람은 현재의 모습이 초라할  미래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하기에 미래의 희망을 도무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 이런 공동체에는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도  계시고

이런 사람과 공동체에게는 하느님도 희망을 주실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하느님이  계시다니 그런 곳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이 공동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나를 보고 절망하고 이웃을 보고 절망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주 경험하듯이 하느님 없이 자신을 보고 이웃을 보면

먼저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그래서 혹시 이웃에게는 희망이 있을까

생각하고 이웃을 보면 이웃에 대해서도 실망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없이 보면 너를 보든 나를 보든 

사랑으로 보지 않고 욕심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보지 않으면서

하느님 대신 인간이 하느님과 같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관상을 아니 하면 당연히 인간 관상만 하게 되고

하느님 대신 서로가 서로의 우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만   빠지는 두번  잘못이

바로 파멸의 때를 보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것인데

절망이 장기화되면 이제 절망에 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개구리를 끓는 물에 집어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물에 집어넣고 서서히 끓이면 자기가 죽는  모르고

 안에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하지요

 

우리 공동체가 그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주님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하고 묻는데

우리 공동체 안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음으로 인해

절망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이 대다수가 되고 절망이 장기화되면

개구리처럼 어찌 되겠지 안주하며 뭘 어찌 해보려 하지 않게 되지요.


그런데 바로 그럴  우리 공동체는 망하게 되고

그럴 때가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파멸의 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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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26 05:05: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26 05:04:39
    18년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늘 만나는)
    http://www.ofmkorea.org/168391

    17년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허무를 볼 수 있는 눈)
    http://www.ofmkorea.org/114587

    16년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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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9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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