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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버리고.

어느 할머니께서 고해성사를 하러 들어오셔서는
‘사는 게 죄죠.’라고 하셨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면 조금은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올바로 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기 때문입니다.

주변 눈치도 보고, 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고,
돌아보면 이건 아닌데 싶은 일도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면
이 할머니의 고백이야말로 진실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순간 난 수도자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라고 스스로 틀을 만들고,
내 뜻과 달리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바라볼 때 마다,
‘난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고,
드러내기 위해 나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감춤과 가면 쓰기의 희생자입니다.
왕이기에 자신의 체면과 그 모습을 지키고자
죄없는 그 자신도 두려워하던 대상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복음서의 이 부분을 읽으면 언제나 ‘어쩜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헤로데의 모습을 비난하고 질책하지만,
정작 우리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듯이,
우리 또한 헤로데와 정도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가 아닌지요?

자유로워야 하겠습니다.
나를 가두는 가면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내가 만든 그 가면에 내가 구속되어버리진 않았는지요?

오늘 독서에서 주님은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해방을 주러 오신 분이지,
우리를 가두러 오신 분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단 우리의 삶에서만 우리가 쓴 가면으로 자신을 가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도 가면을 씌워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참 자유를 선포하시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헤로데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하십니다.

가면을 씀으로써
나와 세상과 하느님을 틀에 가두는 우리에게
참된 해방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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