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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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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의 죽음 때문에 눈물 흘리신 것과
예루살렘을 보고 눈물 흘리심에 대해서 묵상한 적은 있지만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드린 적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진정 저는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헤아리시는 것은 당연하고
우리는 주님 마음 헤아리지 않아도 되는 듯이 살아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심란하시기 때문이었을까요?
생각의 정리,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었을까요?
기운과 맥이 빠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으셨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복음에서 아무 언급이 없는 것처럼
아무런 마음의 동요 없이 그저 다음 발걸음을 떼신 것뿐일까요?

어제, 새 사제의 첫 미사가 제가 하는 형제회에서 있었습니다.
그 형제의 서품 성구가 “아빠, 아버지”였습니다.
이 성구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해하지도 못했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남자, 아버지는 정말 불쌍합니다.
남자는 강해야 하고 그래서 울어서는 안 됩니다.
아프고 힘든 것을 토로하지도 못하고 이해받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밉보였다가는
자식들은 다 엄마 편이니 집안에서 완전히 외톨입니다.

우리는
이런 아버지 상,
이런 하느님 상,
이런 예수님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에 닿아도 데지 않고,
누가 죽어도 끄덕 않는,
감정 없는 냉혈한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예수님은 불감증이 아닙니다.
그 어떤 여성보다도 감성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스침에도 소리를 내는 비파와 같은 분이십니다.
요한의 죽음에 마음 심란하시고 기운이 빠지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외 딴 곳으로 물러가셨지만 사람들을 피할 수는 없으셨습니다.
배를 타고 가신 분을 사람들은 육로로 기어코 따라 왔습니다.
이렇게 기를 쓰고 따라오는 사람들을 보고 또 다시 심금이 울립니다.
이들에 대한 가엾은 마음이 드시는 것입니다.
요한의 죽음에 마음 아파할 겨를이 없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제가 2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저의 형제는 여섯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저의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어린 자식을 여섯이나 남기고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 버리시니
살아야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어머니 병이 나셨다고 합니다.
남편의 죽었어도,
한 번도 밖의 일을 한 적이 없어도,
이제 자식들을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것이 기적처럼 어머니 병을 낫게 하고 힘을 내게 한 것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기적입니다.

요한의 죽음으로 예수님도 마음 아프고 기진하셨어도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시자 다시 마음을 추스르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동력(同力)을 구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당신 없이 우리가 무엇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당신의 일에 동참하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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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8.03 11:15:48
    "우리의 同力 을 구 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 을 주어라."

    깊이 묵상 하고 삶으로 살아 갑니다.

    주님 !
    저를 주님의 작은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08.03 11:15:48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시고 다시 당신의 소명을 수행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당신이 모든 것을 다 행하시지 않으시고
    나누어 주신대로
    우리가 먹을 것을 주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말씀 나누기를 묵상하며 잔잔히 스며듭니다. 각자 주님께 받은 달란트로 빵이 필요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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