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조각가의 손에든 도구는 조각가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선을 조각하는 사람은 미움을 제거함으로써 선을 드러낸다.

미움을 없애고 거짓으로 포장된 가짜를 드러내면

참된 선만이 남게 되어 분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미움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현장에서 감추어진 선을 드러내려면

깨우침과 방향을 잡아 주는 예수그리스도와 만나야 한다.

그분은 죽음을 통해 미움과 거짓을 폭로하셨다.

미움은 그 동기를 교묘하게 사랑으로 포장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은 하느님을 위한 명분으로 그렇게 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모릅니다.”

미움으로 가득 찬 사람은 언제나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관계를 파괴한다.

 

진실을 말하거나 선을 실천하는 자들은 언제나 미워하는 자들의 표적이 된다.

자신들의 거짓이 드러날까 두려워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선은 그 자체로 어둠을 밝힌다.

미움을 이기는 방법은 더 큰 미움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선을 하나 행하는 것이다.

 

선은 탓을 하지 않고 미움을 없앤다.

선은 말없이 사랑하는 법으로 미움을 없앤다.

선은 과정의 충실로 미움을 없앤다.

선은 자기 죽음을 통해 미움을 폭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은 열매라기보다 과정의 진실 안에 숨겨져 있다.

 

과정의 진실을 빼놓은 선은 선이 아니다.

구체적이고 섬세한 동기가 그리스도와 연결에서 나오기 때문에 두려움을 몰아낸다.

미움이 있는 사람은 늘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미움 뒤에 숨어서 변장하는 선이다.

두려움은 미움을 감추기 위해

앙갚음하려는 복수심과 공허를 감추고, 이기적인 탐욕을 감추면서

합리화하고, 도덕적이고 상식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영성으로까지 교묘하게 변장한다.

우리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부른다.

진리를 품은 현재로 행하는 선 앞에서 위선은 적나라한 거짓으로 드러난다.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분은 죽음으로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을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는 곳에는 언제나 작은 죽음들이 있다.

아버지의 자비가 나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현장에는

죽음을 이기신 부활하신 분께서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맞이하신다.

 

기쁨과 자유와 벅찬 감동들이 작은 죽음 뒤에 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의 관계에서 발견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1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아름다운 말에는 꽃이 핍니다. 부드럽고 다정한 말에는 꽃이 핍니다. 순수하고 단순한 말에는 꽃이 핍니다.   가시 돋친... 이마르첼리노M 2019.11.14 688
570 만추의 하늘 아래 만추의 하늘 아래   가을은 사과처럼 빨갛다. 노란 은행잎 주홍의 벚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먼 산의 낙엽송 산골에 피어오르는 파르... 이마르첼리노M 2019.11.16 560
569 눈물의 이유 눈물의 이유   이해할 수 없는 감동 씻어주는 상처 부드럽게 해주는 앎 하느님의 손길 하느님의 마음을 아는 표시 가슴 벅찬 슬픔 실핏줄까지 범람하... 이마르첼리노M 2019.11.24 601
568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십자가 위에서 부르는 노래   다가가기 쉽고 다정하고 겸손하며 끊임없이 환대해주려는 마음으로 내 것과 네 것의 경계를 넘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 이마르첼리노M 2019.11.26 594
567 진실해야 닮을 수 있다. 진실해야 닮을 수 있다.   진실해야 변화가 이루어진다. 하느님의 이미지가 깨달음 안에서 변화하면 나도 바뀌어야 한다. 그 변화의 과정이 진실할 때 하... 이마르첼리노M 2019.11.26 616
566 옷을 벗는 자유 (이미지 관리) 옷을 벗는 자유   지배할 필요도 굽신거릴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살려면 자신이 만들었거나 외부의 평가가 만들었거나 그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마르첼리노M 2019.11.28 669
565 그리운 오야마 수녀님 그리운 데레사, 오야마 수녀님 올해 산청 성심원이 개원 60주년을 기념했다. 1957년 우리나라의 여러 현실은 열악했기에, 사회사업 수준역시 어느 분야 보다... 이종한요한 2019.11.28 835
564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의 교회에서   희생양을 흠숭하는 교회에서 희생양으로 살면서 희생양을 만들지 않는 영성   아버지의 자비는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800
563 용서의 다른 이름들 용서의 다른 이름들   믿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최상의 법 인간적 힘과 신적 힘의 놀라운 일치 결정적 죽음 이전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587
562 관계성 안에서 태어나는 성탄의 신비 관계성 안에서 태어나는 성탄의 신비   용서 없는 삶은 하느님의 신비에 접근하기 어렵다. 신비에 접근하지 못하는 삶은 하느님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자... 이마르첼리노M 2019.12.03 635
»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선을 조각하는 조각가   조각가의 손에든 도구는 조각가의 생각과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선을 조각하는 사람은 미움을 제거함으로써 선을 드러낸다. 미움... 이마르첼리노M 2019.12.05 576
560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믿는 교회에서 하느님이 되어가는 사람으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믿는 교회에서 하느님이 되어가는 사람으로   믿지 못할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 하나 믿을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분이 말구유... 이마르첼리노M 2019.12.06 604
559 감탄의 신비로 경험하는 하느님 감탄의 신비로 경험하는 하느님   적의 땅 어떤 길에서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빼앗기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이 너의 이웃... 이마르첼리노M 2019.12.09 661
558 파국 파국   달콤한 것만 찾는 몸의 요구와 타인의 반응 위에 건설하는 집은 재앙을 초래하는 집이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로 기초를 놓고 의존으로 기... 이마르첼리노M 2019.12.10 713
557 아침 아침은 때가되어 밝아오는것이 아니라 어두운밤과 고요한새벽을 지나올때 그제서야 밝아올수가 있는것이다. 어떠한날의 아침도 어두움을 거치지 않고서는 날이 밝... file 일어나는불꽃 2019.12.14 494
Board Pagination ‹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