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하느님을 주님, 주님 하는데 확실히 하느님이 나의 주님인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 말씀이 이런 성찰을 하게 하였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입으로는 주님이지만 실제로는 아닐 수 있는데 그것을 가르는 것이

하느님 말씀을 얼마나 그대로 실천하느냐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면

실제로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해야지 그만큼

하느님은 나의 주님이시고 나는 그분의 종인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어제 미사를 봉헌하는 중에

-왜 거룩한 미사 중에 그런 분심이 드는지 분명 마귀의 짓인 것 같은데-

전에 용서했다고 생각한 한 형제가 뜬금없이 생각이 나면서

내가 진짜 그를 용서하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이는 거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 형제를 용서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의 다음 말씀을 가지고 용서하려고 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어라 하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우리에게 부당하게 번민과 괴로움, 부끄러움과 모욕, 고통과 학대,

순교와 죽음을 당하게 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벗들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그것들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극진히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용서했다면 미움이나 분노 같은 감정이 올라오지 않을 텐데

뿌리서부터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올라오는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것들은 이제 뿌리째 뽑혔다고 속으로 선언을 했습니다.

사망선고를 내린 것입니다.

 

그랬더니 신통하게도 그에 대한 악감정이 하나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에 대한 사랑까지는 생겨나지 않았어도

그에 대해 무덤덤해지는 것까지는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까지는 실행치 못하는 것인데

인간적으로는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주 하느님께서 용서하라고

하시기에 그래도 용서하거나 용서하는 시늉이라도 한다면 그만큼

하느님이 나의 주인이고 나는 하느님의 종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속속들이 하느님의 종인 것은 아직 아닌 것이지요.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도 단계랄까 수준이 있습니다.

제일 밑의 단계는 입술의 종 또는 주둥이의 종입니다.

아예 자신이 주님의 종인 것을 거부하는 것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매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삼종기도를

바칠지라도 아직은 입으로만 주님의 종이라고 하는 단계입니다.

 

다음은 시늉의 종입니다.

주님께서 용서하라고 하시니 시늉이라도 내는 겁니다.

이것도 말로만 ''하고 입 싹 씻는 것보다는 낫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다음은 애쓰는 종입니다.

시늉을 넘어서 말씀하신 대로 하려고 애쓰는 것이고,

특히 용서처럼 어려운 것을 주님 말씀하시니 하려고 애쓰는 겁니다.

용서와 관련해서 저는 요 단계에 있었던 겁니다.

 

다음은 기꺼운 종입니다.

애쓰지 않아도 주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할 때 어떤 기쁨이 있는 단계입니다.

'자기'가 거의 없어졌고 그래서 하기 싫고 좋음이 거의 없는 단계입니다.

 

끝으로 속속들이 종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에 죽으라면 죽는 단계이며, 원수까지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모두 입술의 종에서 속속들이 종으로 한 단계씩 올라는 종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5 05:47: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5 05:46:46
    18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http://www.ofmkorea.org/172019

    17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어디로 들어가려는가, 나는?)
    http://www.ofmkorea.org/115181

    16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마음의 사랑이 신체화하면)
    http://www.ofmkorea.org/96309

    14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무너진 하느님의 집)
    http://www.ofmkorea.org/72587

    13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http://www.ofmkorea.org/58272

    12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사랑 낙담)
    http://www.ofmkorea.org/44533

    11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뱉지 말고 삼켜라!)
    http://www.ofmkorea.org/5407

    10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주가 종과 객으로 바뀌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4626

    08년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말씀 맛들이기)
    http://www.ofmkorea.org/192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Dec

    대림 2주 수요일-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

    열심한 신자들이 고백성사를 볼 때 많이 하는 고백이 다른 기도는 잘하는 편인데 저녁 기도는 피곤해서 자주 빼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피곤해서 빼먹을 바에는 누워서라도 기도하라고 합니다. 막말로 기...
    Date2019.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7
    Read More
  2. 10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2019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73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7 file
    Read More
  3. 10Dec

    대림 제2주간 화요일

    2019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62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7 file
    Read More
  4.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나의 목자적 정체성은?

    매일 강론을 올리다 보면 전체 주제를 잡은 다음 그것을 묵상하고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꽂혀 그것을 중심으로 묵상도 하고 강론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독서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2
    Read More
  5. No Image 09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우리도 은총으로 가득하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될 사람을 원죄 없이 잉태되도록 미리 정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마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첫 번째 독서 창세기의 하와와 비교를 하는데 ...
    Date2019.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3
    Read More
  6. 08Dec

    성모님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

    2019년 12월 9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41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7 file
    Read More
  7. No Image 08Dec

    대림 제 2주일-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되고, 어떻게 되어야 하나?> 이것이 오늘 대림 2주일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56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