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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작년 처음으로 인터넷에 강론을 올릴 때
다들 다른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인터넷 이름이 따로 있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떤 이름을 가질까 생각하다가 “당쇠”를 쓰기로 했습니다.
마당쇠의 준말이지요.
나는 주님의 마당쇠라는 정체 의식의 반영이기도 하고
나는 주님의 마당쇠가 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고
나는 주님의 마당쇠가 되고 싶은 바람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는 말씀도 같습니다.
당신을 빵으로 생각하시고
빵으로 내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빵.

빵은 먹히는 것.
자연계는 먹고 먹히는 관계입니다.
먹히는 것이 약자이고
먹히면 죽는 것이고
먹히지 않으려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데
주님은 약자가 되시고
주님은 먹히시겠다고 하시고
주님은 죽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먹는 이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누구를 살린다면, It's very nice!
내가 죽어가는 누구를 살려준다면 그가 얼마나 고마워하겠습니까?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구해주면 얼마나 고마워하겠습니까?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구해주는 의사는 얼마나 멋있습니까?
화재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을 소방관이 구해내면
얼마나 멋지고 얼마나 보람이 있습니까?
그러니 내가 생명을 창조하지는 못해도
누군가를 살게 할 수만 있다면
저의 인생은 멋지고 살 만한 인생이고,
설사 살려내지는 못해도 죽어가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여
평화롭고 아름답게 죽을 수 있게만 해도 멋지고 보람 있는 인생입니다.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죽어야 살릴 수 있다면 문제입니다.
내가 죽지 않고도 살릴 수 있다면, 그리고
멋지고 보람된 나의 인생을 위해서 남을 살리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을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랑이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사랑이 하는 것은
남을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는 것뿐이 아닙니다.
자기가 죽으면서도 자기를 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죽으면서도 살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는 살아있는 빵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죽으면서도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죽으면서도 싱싱하고
그것은 고통 중에서도 기쁩니다.
이렇게 활력과 기쁨이 있어야만 죽으면서 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이것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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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8.09 10:57:41
    "사랑은 죽으면 서도 살게 합니다."
    깊이 묵상 합니다.

    죽어서도 살아 있는 사람이 있고
    살아서도 죽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08.09 10:57:41
    당쇠신부님,
    내가 죽어야 살 수 있다는
    이 기막힌 역설(paradox)앞에서
    고통이 기쁨이 되는 현실을 눈으로 봅니다.
    매일 천천히 말씀나누기 읽고
    눈감고 기다려보면
    딱딱한 마음바닥에 씨가 꿈틀거립니다.
    ...늘 감사의 마음입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08.09 10:57:41
    오직 사랑 만이 이것을 할수 있습니다..아멘..
    신부님! 좋은 주일되셔요..
    오늘 강론 말씀이 큰 기쁨이 됩니다.
    죽으면서 남을 살릴 수 있고 살아서도 남을 살릴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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