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우리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기까지 그리고 그 신앙을 사람들에게 확신을
가지고 전하기까지는 해결해야 될 문제랄까 극복해야 될 과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무신론으로서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확고히 믿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실천적 무신론이고
믿어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형태의 실천적 무신론자로 살아갑니다.
실천적 무신론이란 하느님이 계시지만 나의 실제 삶과 실천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기에 하느님과 전혀 무관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나는 굳이 부정하지 않지만
내 삶에는 전혀 무관하게 그러니까 저기 부산이나 일본에 계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은 객관적으로는 계시지만 나와 함께 계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다음으로 극복해야 할 것은 예수는 훌륭한 스승이거나 예언자이지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이고 믿어야 할 것은 예수가 바로 그 메시아라는 겁니다.
이스라엘에는 예수께서 태어나기 전부터 메시아 사상이 있었고
세례자 요한과 제자들처럼 메시아가 오실 것을 기다리다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아보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부류도 있었지만
바리사이처럼 예수가 그리스도인 줄 모르고 죽인 부류도 있었지요.
다음으로 우리가 극복도 해야 하고 믿어야 할 것은
예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꼭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동정녀가 아닌 분에게 태어날 수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평생 동정일 필요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가지고도 그리스도를 낳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태어났어도
인간의 자식이 아니라 신성을 지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이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동정이시어야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도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도를 낳는 자 되고자 하면
어머니가 되어야 하고 그것은 빈 구유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말구유도 예수 그리스도를 담았는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담을 그릇이 되지 못하고 다른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창피한 거지요.
그래서 클라라는 이렇게 우리에게 권고하지요.
“동정녀들 중에 영화로우신 동정녀께서 육신으로 그분을 품으셨듯이,
그대도 그분의 겸손과 가난의 발자취를 따른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그대의 순결한 동정의 몸 안에서 영적으로 그분을 항상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대와 모든 사물들을 담으시는 분을 그대가 담을 것입니다.“
클라라는 주님을 영적으로 품는 방법으로 겸손과 가난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프란치스코도 그러했지만 그녀도 늘 예수 그리스도를 부를 때
'가난하시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가난과 최고의 겸손은 아기 예수의 가난과 겸손이지요.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의 젖꼭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 것보다
더 가난해지고 더 겸손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신성까지 잃으신 가난하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품으려면
마리아처럼 주님을 위해 다른 것을 다 잃음으로써 빈 구유가 되어야 하고,
빈 구유가 되기 위해서 남은 이틀 비우기를 해야 함을 결심하는 오늘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보잘것없는 것에서)
http://www.ofmkorea.org/178010
16년 대림 제4주일
(마음의 깨끗함만으론 주님의 어머니 될 수 없다.)
http://www.ofmkorea.org/96775
15년 대림 제4주일
(하느님을 낳은 두 가지 방법)
http://www.ofmkorea.org/85266
14년 대림 제4주일
(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http://www.ofmkorea.org/73069
13년 대림 제4주일
(임마누엘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대로)
http://www.ofmkorea.org/58786
12년 대림 제4주일
(이웃에게는 주님을, 주님께는 내 몸을!)
http://www.ofmkorea.org/46527
11년 대림 제4주일
(축복이 아니라 축성을)
http://www.ofmkorea.org/5435
10년 대림 제4주일
(하느님께서 하시게 하라!)
http://www.ofmkorea.org/4662
09년 대림 제4주일
(처녀지와 처녀림)
http://www.ofmkorea.org/3411
08년 대림 제4주일
(가슴에 성전, 마음의 구유)
http://www.ofmkorea.org/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