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말하기를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멸망시키는 것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 고작 사람들을 괴롭히고
미주알고주알 간섭이나 하고 성가시게 하기 위해서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심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심은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멸망시키려 오셨다니 얼마나 섭섭하시겠습니까?

오래 고민하다가 찾아갔습니다.
많이 기도하고 찾아갔습니다.
용기 내어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왔냐고,
무슨 상관이 너와 나 사이에 있냐고 누가 단 칼에 잘라 버린다면.
아, 정말!
저는 기가 막히고
기절할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제가 이메일을 막 배워 하기 시작할 때 얘기를 떠올리셨습니다.
저에게 이메일을 해도 되냐고 그분이 물으셨을 때
업무적인 것 외에는 답장을 기대하지 말라고 답했다 합니다.
아마 제가 충분히 그랬을 것입니다.
제 딴에는 답장을 기대했다가 실망하실까봐 그렇게 얘기한 것이지만
한의학을 하시는 그분이 그때 느낀 것,
그것은 바로 기절(氣絶), 즉 기가 단절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의 관계가 아닌 일의 관계는 악마적입니다.
별 볼 일 없어지면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고 마니 말입니다.
제가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람 사이가 우리처럼 정이 없고 매우 사무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친절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고
일로써, 즉 Busyness 차원에서 대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살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관계, 즉 사랑을 부정하고 일로서만 대하며
사랑으로 다가감을 마치 자신을 파괴하러 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 악령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일 때문에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 아니면 주님께 우리는 사실 별 볼 일 없는 사람입니다.
주님은 할 일이 없어서 우리를 괴롭히고 성가시게 하고
너무도 고약하여 우리를 파괴하러 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랑의 이유로만 오시고
사랑으로 오십니다.
그리고 악령이 아니라 우리에게 오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봐야 할 사람은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악에 천착하지만
주님은 악령을 보지 않고
악령에 사로잡힌 우리를 정 조준하여 보십니다.
악마처럼 상관없다고 우리는 매정하게 그분과의 관계를 부정해도
사랑이 얼마나 많으신지 그분은 물러서지 않으시고 상관있다고 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종종 우리게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늘 죄송합니다.

오늘,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다짐하며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09.09.01 09:58:23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싶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다 주고 싶고
    더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픈 것이 사랑이고
    그런 사랑, 가슴 아픈 사랑을 할 수 있음이
    더없는 기쁨이고 행복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참으로 사랑은 서로를 살게 하는 흐뭇함이요,
    축복임을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왜, 하느님깨서 사랑이신가를!
    그러니 어찌 사랑을 귀찮다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랑의 기억으로 오늘, 다가오는 사람의 얼굴을 살피고
    그 사람의 요구에 부응하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1 09:58:23
    신부님의 말씀을 읽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사랑 하는 것 이라고
    생각 됍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고....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사순 5주 금요일-독선이 아닌 확신과 시비가 아닌 사랑이

    “마르고 미싸빕” 오늘 예레미야서에 나온 말입니다. 생소한 말이지만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사면초가의 상태에 몰린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참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저는 마르고 미싸빕이 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마르고 미싸빕이 된 ...
    Date2010.03.26 By당쇠 Reply2 Views1384
    Read More
  2.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총이 대단하고 은총이 앞선다

    우리 가톨릭은 마리아를 끔찍이도 사랑하고 공경합니다. 저도 그러합니다. 전에는 거부감도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잘못된 마리아 공경에 대해서만 거부감이 있습니다. 오늘의 축일도 잘못된 공경의 차원이 보이면 거부감이 있습니다. 주님 수태를 마리아의 수...
    Date2010.03.25 By당쇠 Reply1 Views973
    Read More
  3. No Image 24Mar

    사순 5주 수요일-진리 안에서의 자유

    자유에 대한 사전적 정의.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 또는 그런 상태” 법을 의도적으로 어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 좋을 대로 하다 보니 법을 어깁니다. 진리를 일부러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기...
    Date2010.03.24 By당쇠 Reply2 Views1075
    Read More
  4. No Image 23Mar

    사순 제 5주간 수요일-자유를 가져다주는 진리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과의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은 아버지를 믿는다고 하는데 아들의 말은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르치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유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이것은 세상에서 단순히 억압된 상...
    Date2010.03.23 By김미카엘 Reply1 Views996
    Read More
  5. No Image 23Mar

    사순 5주 화요일-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예수님께서 간다고 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올 수 없다 하시니 바리사이들은 어디로 가시기에 자기들이 가는지 의아해합니다. 주님께서 진정 어디...
    Date2010.03.23 By당쇠 Reply2 Views1108
    Read More
  6. No Image 22Mar

    사순 5주 월요일-어둠을 들추고 밝히는 빛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 하시고 당신을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성생활을 하다보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멈추는 때가 옵니다. 빛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기 ...
    Date2010.03.22 By당쇠 Reply3 Views1120
    Read More
  7. No Image 21Mar

    사순 제 5주일-앞을 향하여

    오늘의 필리비서 말씀은 매우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씀이 많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Date2010.03.21 By당쇠 Reply2 Views9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8 1169 1170 1171 1172 1173 1174 1175 1176 117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