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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의 일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한 여학생과 대화중에
“신부님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몰라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때, 순간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모른다!
이 한 마디에 한참 어린 학생에게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수도원에서 수도자로 살며,
학교에서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만 하다가 세상에 나온 제게
이 학생의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상을 구하시려고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를 이끄시지만
당신의 말씀을 잘 듣고 실행한다 하면서,
입으로는 당신이 누구이신지 선포하지만
마치 아무 관계도 없는 양 생활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교회 안에서 예수를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대 얻어맞고, 내동댕이쳐져서
조금은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불현 듯 찾아오는 이러한 신선한 충격이
나를 아프게 하고, 당황스럽게 하지만
한편, 고맙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예기치 않은 만남 속에 하느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이겠죠.

제 인상의 반 밖에 살지 않은 선생님을 통해
저는 그리스도를 만났고,
세상을 다시 만났습니다.

평화롭고 안전하다 느낄 때,
우리에게 전해지는 말씀에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또 다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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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9.01 11:13:04
    신부님 !
    모르는 것이 약이 될 때도 있잖아요 !

    하느님 만 제대로 알고
    살아 갈수 있기를
    오늘도 간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09.09.01 11:13:04
    깨어있으려고 노력하시는 그리고 치열하게 사시는 신부님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주님 사랑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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