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1.08 15:17

단절과 연결의 신비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단절과 연결의 신비

 

우리의 삶은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원칙들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내면에서 문제를 찾기보다

밖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자신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동체나 타인을 미워하게 된다.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를 경험하고 삶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도저히 수습을 못 한다고 한탄한다.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다 도망친 사람은

절망적인 어둠 속에서 스스로 유배지를 만들어 놓고 그리로 떠난다.

사람들로부터 멀리 떠나게 되면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미움이 증대되고 악한 생각을 현실로 드러낸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래도 부딪히면서 얻는 것도 있었지만

사람들로부터 떠나면 스스로 만든 귀양살이는 감옥 그 자체다.

자기를 중심으로 살다가 거부와 혐오가 만든 감옥,

그곳에 머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그 감옥에 가두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훨씬 더 심각한 악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신을 사람들로부터 고립의 상태로 격리할 때마다 악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절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단절은 타락하게 한다.

관계 속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행위 동시적 만족이라는 대체를 찾기 때문이다.

몸은 언제나 편한 쪽에 무게를 둔다.

타락은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수치심과 탓으로 얼룩진 곳에는 언제나 타락의 흔적들이 있다.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문제를 밖에서 찾기보다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영적인 문제가 곧 삶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삶에는 언제나 십자가가 있고

위로부터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받아들인다.

자신의 바닥에까지 내려가 보았기 때문에 탓을 하지 않는다.

바닥에 내려가기까지 대가를 치르는 동안 과정의 진실을 알기 때문이다.

 

측은함과 동정심으로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눈길을 의식하고 지는 십자가는 편하고 가볍다.

하느님의 놀라운 자비가 감격을 넘어 감탄으로 전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극진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

허다한 잘못과 죄와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비는 그보다 크고 넓고, 깊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는 그 깊은 심연에서의 깨달음,

부활의 증인들은 이 시대에도 그렇게 자신이 사는 곳에서 자기 길을 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7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내어줌을 배우는 영성   꽃은 꽃으로써 만족하고 향기를 내어줍니다. 나무는 나무로써 만족하고 잎과 열매와 몸 전체를 아낌없이 내어... 이마르첼리노M 2023.07.17 220
1386 일상의 축복에 반응하는 기도 저는 로버트 제이 윅스의 책, No Problem(문제가 아님을 향해) 을 대충 번역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저의 이어... 김상욱요셉 2023.07.10 326
1385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황홀경의 신비 (잃어버린 낙원의 기쁨)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구체적 현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관계성 안에 ... 이마르첼리노M 2023.07.07 302
1384 자연 그대로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자연 그대로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극히 단순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4 313
1383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들같이   어느 날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와 나무들의 볼을 비빌 때 나는 내 존재의 깊은 심연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듯이 바깥에 서서 ... 이마르첼리노M 2023.07.01 225
1382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   기대감을 포기하면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기대감은 자신이 했던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크든 작든 ... 이마르첼리노M 2023.06.25 244
1381 인식의 재 인식 인식의 재인식   산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는 우리 믿음의 기초를 든든하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는 “올바른 신앙, 확고한 희... 이마르첼리노M 2023.06.20 202
1380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332
1379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위대한 사랑은 인간의 자유가 사랑을 위해 쓰일 때 가장 위대합니다. 위대한 고통은 벗을 위해 ... 이마르첼리노M 2023.06.06 252
1378 찬미받으소서 회칙과 요한복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리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 관점이든 아니든, 카톨릭의 관점이든 불교의 관점이든 우리... 김명겸요한 2023.05.26 215
1377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국가와 민족 간의 민주적인 사회 문화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성장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3.05.21 300
1376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50
1375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63
1374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65
1373 무엇이 기쁜 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 이마르첼리노M 2023.05.01 367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