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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얘기는 나병 환자를 치유해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능력이나

치유를 받는 나병 환자의 겸손과 믿음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지만

공현 시기를 보내는 요즘이니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합니다.

 

곧 주님께서 치유를 해주신 다음 당신이나 당신의 치유에 함구하라고 하니

나병 환자는 그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 더 알려지게 했다는 관점입니다.

말하자면 주님은 감추시는 분이시고 나병 환자는 공현자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주님도 공현자셨고, 당신을 감추시는 이유도

아버지 하느님을 공현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서고요.

 

주님께서 이러시는데 그런데 우리는 나를 내세우거나 드러내고

내가 영관이나 칭찬을 받으려 함으로써 하느님을 공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일생을 저 자신과 싸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제가 좋은 일을 조금 하고는 그것으로 인해 내가 성취감을 느끼거나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과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 자신과

싸웠는데 실은 그것이 제게 육적인 성취감과 인정욕구가 있다는 반증이지요.

 

그런데 일생의 노력이 요즘 와서 좀 열매를 맺는 것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감을 의식케 되어서인지

이런 성취감과 인정욕구는 줄어들고 대신 하느님 앞에 저를 위치시키며

하느님 앞에서 저를 보는 것은 늘어나는데 그러나 아직도

오늘 주님처럼 기도 안으로 완전히 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나병 환자를 고쳐주시는 대단한 일을 하시고는

마치 돌이 호수에 퐁당 잠기고 말 듯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기도 안에 잠기시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처럼 좋은 일을 하고 바로 기도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의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 위해 공연한 것이요,

하느님 공현이 아니라 나의 공현을 위해 공연을 한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다음은 감추시려는 주님을 공현하는 공현자 나병 환자에 대해 보겠습니다.

우리도 나병 환자처럼 공현자가 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우리가 나병 환자처럼 공현자가 되려면

우리도 나병 환자처럼 구원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공현자란 앞서 봤듯이 자기를 보여주는 쇼나 공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구원을 체험한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구원의 주님과 주님 구원을 선포하고 공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공현자가 되기 위해 우리도 구원을 받은 체험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우리가 공현자가 되지 못했다면 그것은 나환자에게는

주님께서 구원을 주셨는데 나에게는 구원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주님께서 주지 않으신 건가요, 내가 받지 않은 건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안 주신 것도 아니고 내가 안 받은 것도 아닌 건가요?

다시 말해서 구원을 받았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인가요?

 

적극적인 구원 거부자가 있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햇빛을 싫어하고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빛이신 주님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자가 그의 구원이거나 자기 안에 구원이 있는 자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적어도 이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님을 구원자로 믿고 주님의 구원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구원이 주어졌고 누리고 있음에도 민감치 못한 사람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적극적인 구원 선포자와 공현자가 못 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요.

 

매일 떠오르는 햇살의 구원은 느끼지 못하고 매우 극적인 구원만

구원으로 느끼는 내가 아닌지 그래서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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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0 06:33: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0 06:32:46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그 생명)
    http://www.ofmkorea.org/185132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진리가 세상을 이긴다)
    http://www.ofmkorea.org/85827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우리의 믿음도 자라는 것이어야!)
    http://www.ofmkorea.org/73693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http://www.ofmkorea.org/59387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나의 원의와 맞아야지만 호의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4725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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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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