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7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몇 년 전 무전 순례를 떠날 때 침낭 하나만 가지고 떠났습니다.
아직 5월이라 다른 것은 안 가져가도
혹 노숙을 하게 될 경우 덮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노숙을 하게 될 때는 정말로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그러나 그 침낭을 들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귀찮았는지 모릅니다.
이번 외국 여행을 할 때 컴퓨터를 가지고 갔습니다.
짐을 꾸리면서 휴대전화니 다른 것들은 미련이 없이 두고 떠났는데
컴퓨터만은 많이 망설이다 결국 가지고 떠났습니다.
그 무게만큼이나 여행 내내 얼마나 저를 괴롭혔는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길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가지고 다니면 고생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니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새로움을 위해서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님께서 새롭게 주시는 것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손은 한 손입니다.
두 개의 손일지라도 결국 한 손에 하나입니다.
하나를 들고 있으면 다른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기 위해서는 영락없이 가지고 있던 것을 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때그때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러니 이것을 굳게 믿는 사람은 아무 것도 지닐 필요가 없습니다.

버리고 떠나는 또 다른 이유는 산뜻한 출발을 위해서입니다.
산뜻한 출발을 위해서는 구질구질하게 이것저것 가지지 말아야하는데
그중에서도 구질구질한 지난 감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원망,
분노,
후회,
아쉬움.
이런 것을 가지고는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을 볼 수 없고
이파리에 색칠을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09.23 19:54:56
    새로움을 얻기 위해
    지난 감정을 내려놓는 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 배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9.23 19:54:56
    그렇습니다.

    사심이 없거나,
    또는 너에게도 나에게도 영혼에 득이 될 것이 없다
    싶으면 매사에 맺고 끊은 것이 분명할 수밖에 없음을
    구도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구도자들의 그러한 존재방식이 세속사람들에게는
    때때로 차가움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싶지요.

    저 역시 개인적으로 그 차가움에 데이고 많은 시간을 상처 아닌
    상처로 우울감에 젖어있던 어느 날 어디선가 읽었던
    “무자비하게 끊는 것이 자비일 수 있다”라는 이 역설적인 구절이
    저로 하여금 그 순간부터 부질없는 우울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망, 분노, 후회, 아쉬움“이런 묵은 감정에 끌러 다니지 말고
    늘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으로 살다 곱게 물든 단풍처럼, 황혼을 맞이하고
    어느 날 미련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떠날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을 살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09/23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09.23 19:54:56
    '항상 진실케 내 맘 바꾸사 하느님 닮게 하여 주소서♪
    주는 토기장이 나는 진흙.. 날 빚으소서 기도하오니..♬

    주님!
    저는 아름다운 이파리를 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손으로 나를 빚으시고
    내 영혼도 곱게 색칠하여 주소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도록...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부활 2주 월요일-다른 기도는 말고 오직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도들의 기도 내용입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사도들이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렇게 기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적을 일으켜 불치...
    Date2010.04.12 By당쇠 Reply1 Views988
    Read More
  2. No Image 11Apr

    부활 제 2주일-부활, 용서의 행복을 사는 것!

    불행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 죽은 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명을 구가하는 행복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 저는 오늘 딱 이 말 한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다른 얘기를 더 하면 구질구질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마디 더 하라고 하면 ...
    Date2010.04.11 By당쇠 Reply3 Views1201
    Read More
  3. No Image 10Apr

    부활 8부 토요일-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하느님 믿음 안에서 같은 것으로 보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이 두 믿음이 분명 다른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존재하시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하느님께서 ...
    Date2010.04.10 By당쇠 Reply3 Views1027
    Read More
  4. No Image 09Apr

    부활 8부 금요일-어머니다운 밥상

    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중에서도 아주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저도 따듯한 사람인데 사랑 못지않게, 아니 사랑보다도 훨씬 더 많이 교만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Date2010.04.09 By당쇠 Reply4 Views1164
    Read More
  5. No Image 08Apr

    부활 8부 목요일-열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관련한 변화가 “열림”입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
    Date2010.04.08 By당쇠 Reply3 Views1008
    Read More
  6. No Image 07Apr

    부활 8부 수요일-동행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의 얘기를 묵상하다보니 언젠가 들은 얘기가 생각납니다.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아내가 차츰 시력이 떨어지더니 마침내 완전히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내는 실의에 빠져 ...
    Date2010.04.07 By당쇠 Reply3 Views1101
    Read More
  7. No Image 06Apr

    부활 8부 화요일-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하신 요한복음 20장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마리아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
    Date2010.04.06 By당쇠 Reply12 Views12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6 1167 1168 1169 1170 1171 1172 1173 1174 1175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