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9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우리 인간이 왜 짓는지 그 이유를 죄와 그 결과를 작게 보고

싹을 자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측면에서 봤는데

더 근원적인 이유는 하느님 안에 또는 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죄를 지을 때는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짓잖습니까?

내가 죄짓는 것을 누가 보고 있다거나 들통날 것을 알고있다면

아무도 죄를 짓지 않고요.

 

며칠 전 다윗을 죽이려던 사울이 주님이 살아계시는 한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오늘 다윗도 비슷한 표현을 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런 짓을 한 그자는 죽어 마땅하다."

 

그런데 하느님이 살아계시다는 현존의식이 사울에게 있었을 때는

다윗을 죽이려고 하지 않다가 적개심에 사로잡힐 때는 자신이

하느님 앞에 또는 안에 있음을 망각했기에 죽이려고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죄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운운하던

다윗도 자기가 죄를 지을 때는 하느님 현존의식이 없기에

이런 얘기를 한 것일 겁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정상적이고 보통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도 죄를 짓지 않는 법인데

다윗과 같이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앞에서는 더더욱 죄를 지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자기의 죄가 탄로났을 때 다윗은 자기가 죽인 우리야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지 않고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실토하고

죄를 짓고 난 뒤에 지었다고 얘기되는 시편 51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그래서 이제는 죄를 숨기지 않고 앞에 들고 당신께 가오니

자기 죄를 히솝의 채로 깨끗이 그리고 눈같이 해달라고 하며

"당신의 눈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소서."라고 애원합니다.

 

이런 다윗에 비추어 저를 과거와 비교해봅니다.

과거에 저는 죄의식이랄까 죄책감이 무척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죄책감이 작고 빨리 떨쳐냅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나빠진 거라고 또는 영적인 타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면 전에는 죄지은 나와 나의 죄만 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에게 죄가 있다는 것을 완벽주의자와 결벽증 차원에서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고 그런 저를 못 견뎌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의 죄를 저의 죄로 인정하고 용서도 하며 무엇보다

하느님에게서 도망쳐 숨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음을

오늘 다윗처럼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느님께 용서도 청해야 하는데 자비만 청합니다.

그게 그거 같지만 용서해달라는 말이 아직은 안 나오는데

이것이 자존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죄로 인해 하느님과 저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다는 분명한 하느님 현존 의식이 있으며

하느님의 자비도 더 크게 그리고 많이 느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하느님 자비에 대한 감사와 보답으로 죄짓지 말아야

하는데 죄는 여전히 짓고 있고, 더 많이 짓고 있으니

하느님의 자비를 제가 이용해먹거나 심지어 능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2.01 12:10:10
    죄도 크지만 하느님 자비심이
    더 크심을 믿기에 죄의식에 눌려
    있지 않고 바로 회개하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1 06:05: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1 06:04:24
    18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http://www.ofmkorea.org/117001

    16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http://www.ofmkorea.org/86534

    15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아직도>의 존재)
    http://www.ofmkorea.org/74449

    14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과 함께)
    http://www.ofmkorea.org/59975

    12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내 마음의 풍랑을)
    http://www.ofmkorea.org/5531

    1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은 희망의 보증)
    http://www.ofmkorea.org/4802

    1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그래도 당신은 저의 주님이십니다.)
    http://www.ofmkorea.org/3588

    09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205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Feb

    연중 3주 토요일-죄와 하느님 현존의식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우리 인간이 왜 짓는지 그 이유를 죄와 그 결과를 작게 보고 싹을 자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측면에서 봤는데 더 근원적인 이유는 하느님 안에 또는 앞에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죄를 지을 때는 감출 수 있...
    Date2020.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19
    Read More
  2. 31Jan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2020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956
    Date2020.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3주 금요일-일은 커도 작게, 죄는 작아도 크게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며칠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인간은 어려울 때보다는 일이 잘 풀릴 때나 편안할 때 죄를 짓거나 실수를 크게 합니다. 그것은 어려울 때는 ...
    Date2020.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8
    Read More
  4. 30Jan

    연중 졔3주간 목요일

    2020년 1월 30일 연중 제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938
    Date2020.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8 file
    Read More
  5. No Image 30Jan

    연중 3주 목요일-수시로 무시로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주 하느님, 당신 눈에는 이것도 부족하게 보이셨는지, 당신 종의 집안에 일어날 먼 장래의 일까지도 일러 주셨습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다윗이 어디...
    Date2020.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3
    Read More
  6. 29Jan

    연중 제3주간 수요일

    2020년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908
    Date2020.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7 file
    Read More
  7. No Image 29Jan

    연중 3주 수요일-우리가 주님의 이동 성전

    "나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어떤 집에서도 산 적이 없다. 천막과 성막 안에만 있으면서 옮겨 다녔다.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어제 하느님의 궤에 대해 얘...
    Date2020.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